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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09. 2021

라오스 물가(생활비) 이야기

동남아시아 내륙국가 라오스, 살만하지만 물가가 싸지는 않아요

아이고, 돼지고기 값이 폭등이야,
 물가가 이렇게 올라서야 어떻게 살겠어~


어릴 적 자주 듣던, 어머님이나 주위의 아주머니, 주부님들의 소리가 아니다.


라오스에 살고 있는 나의 읊조림이다.


돼지고기를 자주 먹는 나에게 있어, 최근 라오스의 물가는, 특히 돼지고기 가격의 폭등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체감이 조금씩 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라오스에서 물가 걱정을 왜 하느냐고 물어보는 이도 있을 것이다.


여행 오는 관광객이야, 잠깐 방문하면서 동남아의 저렴한 물가에 반하기도 하고, 양껏 맘껏 음식과 즐길거리를 누리다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관광객으로 온 사람들은 라오스의 물가를 크게 체감하지 못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특히 동남아의 음식이라면 밀가루, 쌀가루로 만든 면요리 등이 많고 그 음식들은 실제로 많이 비싸지는 않다.

그런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탄수화물만 먹고살겠는가? 건강 걱정은 안 하고?


실제로 나의 경우 라오스에 처음 왔을 때, 매일 외식을 하다 보니 한 달 만에 5kg은 금방 살이 붙었었다. 그것도 뱃살로 말이지.




라오스는 5개의 국가로 둘러싸인 바다가 없는 내륙국 가이다. 당연히, 물류비용이 비싸고, 석유도 수입하는 나라이다.

거기에, 내수경제를 위한 공장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공산품은 베트남, 중국, 태국으로부터 수입한다.

라오스가 수출하는 가장 큰 품목은 '메콩강에서 생산하는 전기'이다.

그리고 관광산업이다.

금, 광물 등의 산업은 중국의 기업에서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말이다.




라오스의 물가로 다시 돌아가면,


매일 국수와 볶음밥만 먹고 살 자신이 있다면, 생활비가 얼마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동시에는 1시간씩 기다리며 오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은 버스를 타고 다니고,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주택에서 거주한다면 한 달에 30-40만 원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간혹 저렇게 살면 생활비가 저 정도 드는 게 맞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답한다.


라오스에서 저렇게 궁핍하게 살 거면 굳이 왜 라오스를 오시나요?
한국에 계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나는 저 대답에 동의하듯 피식 웃고 넘긴다.




라오의 돼지고기 가격 폭등이 심상치 않다.

라오스 사람들도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특히나, 까오 삐약 과 국수류를 많이 먹는 라오스 사람들은 돼지고기 육수를 사용하기에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라오스 화폐인 '낍’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라오스에서 대단위로 가축을 사육하는 곳을 보기는 쉽지 않다.

가장 큰 정육 체인점은 'CP'인데, 이것은 태국 기업으로 내가 전해 들은 바로는, 라오스에서 얻은 돼지고기를 태국 CP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라오스에 육류를 유통한다.


라오스는 벼농사가 농업 종류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벼농사 지역이 많다. 그래서 쌀은 비교적 넉넉하게 있는 편이다. 하지만, 채소와 육류 등의 품목은 여전히 부족해서 아이들의 영양부족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국제기구에서는 '영양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철도가 완공되고 나면, 중국-라오스 간 물류 이동과 거래가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중국의 공산품이 라오스로, 라오스의 자원과 식량이 중국의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이동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다시 현재의 나의 걱정거리인 돼지고기 가격의 폭등으로 돌아가서,


작년까지만 해도 1kg에 4-6천 원 했던 돼지고기가, 지금은 1kg에 8천원에서 1만 원 안팎까지도 올라가려하니(대형슈퍼마켓), 한국만큼 비싼 것이 아닌가 싶다. * 재래시장은 더 저렴할 수 있으나, 돼지고기 가격이 2019-2020년과 비교해서 많이 올랐음은 확실하다.

호주산, 미국산 등 수입고기가 더 비싼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일주일에 3-4번은 돼지고기를 먹는 나는, 오늘도 돼지고기를 구매했다. 맛있는 고추장 돼지 불고기를 버무린다.

* 돼지고기를 쓱싹쓱싹 먹기 좋게 자르고,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대신 꿀, 간장, 소금 조금, 간장 넣고 버무리면 끝.



라오스의 물가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일주일이 아닌, 한 달 정도만 살아본다면 알게 된다.

주변의 태국, 베트남 정도와 간단하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 어디까지나 주변국 비교와 '동남아시아의 물가'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에서 지출하는 비용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음식을 사 먹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아무래도 물가가 높다 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래,

그래도 물가가 저렴하지 않더라도,

주변국의 물가변동에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밖에 없는 라오스 더라도,

국가에서 국민을 위해 물가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아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더라도 말이다.


라오스는 살만은 하다.

여전히 살만은 하고, 살아볼 만하다.


맛있는 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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