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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25. 2021

라오스, 간편한 진미 반미냐카오찌빠떼냐

카오찌빠떼,네가더 유명해지는 날까지


반미의 유래에 대한 설


반미는 베트남어로 바게트 빵, 식빵을 뜻한다. 이 바게트로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도 반미라고 부른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 하에 있던 시기 프랑스인들에 의해 빵과 과자 등이 소개됐으며, 이때 반미의  주재료인 바게트도 베트남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반 따이'라고 불렀고, 후에 '반미'로 불리게 되었다.
처음 소개되었을 때의 반미는 프랑스인들과 가깝게 지냈던 관청의 공무원, 통역사 등의 사이에서 먹기 시작한 부유층의 고급 음식이었으며, 연유에 찍어 먹었다고 한다.
그 뒤, 학생들과 노동자, 시민들 중심으로 베트남 식문화로 자리 잡아갔다.
정확히 언제부터 반미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바게트에 베트남 고유의 식재료를 반미 속에 채워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에서는 프랑스식 전통방식인 밀가루만을 사용해서 굽는 것과는 다르게, 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서 바게트 반죽을 만든다. 쌀가루가 포함되기 때문에 빵은 딱딱하지 않고, 겉껍질이 얇아 잘 부서진다.


베트남의 반미.

유명한 만큼 맛이 있다. 인정!

더욱이 베트남의 맛있는 속재료를 가득 채운 인기 맛집이라면 말해서 무엇하랴.

베트남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라면 한번 이상은 꼭 맛보는 음식일 것이다.


그런데, 라오스에도 반미, 아니 같은 음식이 있다.


라오스에서는 '카오찌빠떼' 라 부른다.



라오스 방비엥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 의해 소개되는 유명한 'OO이모' 샌드위치가 있다.

그런데, 이 샌드위치랑 카오찌빠떼는 다르다.


카오찌빠떼를 즐겨먹는 나이기에, 금세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실제로 방비엥의 샌드위치는


'물놀이와 액티비티를 즐기고 나온 허기진 관광객들을 위한 기름진 샌드위치'


정도였다.


감히, 카오찌빠떼라고 부르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샌드위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카오찌빠떼를 사랑하는 나는,


카오찌빠떼의 비교대상은, 베트남의 반미 정도가 적당하다 생각한다.




반미의 유래가 과거 프랑스의 식민 시대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보면, 라오스의 카오찌빠떼도 베트남의 반미처럼 프랑스의 식민시대부터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베트남과 외교적으로, 상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라오스에는 베트남 사람이 많다. 당연히 베트남 식문화도 매우 발달되어 있어 베트남 음식점은 시내 곳곳에 있다. 그래서 카오찌빠떼 역시 반미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프랑스 식민시기 동시에 들어왔든, 베트남의 영향을 받아 발달되었든,

라오스의 카오찌빠떼는 라오스만의 모습이 있다.


'카오찌' 는 바게트 빵을 의미하는 것으로, 만드는 방식은 반미와 같다. 다만 속재료는 가게마다 약간식 차이는 있다. 기본적으로 소스를 바르고, 험뻠(고수), 오이, 편육, 돼지고기, 매운 소스, 어묵 등등을 올리는데, 관광객들은

'버싸이 험뻠' 또는 '버싸이 팍치'를 말하기도 한다. 향채 중 하나인 고수를 빼 달라는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베트남의 반미와 라오스의 카오찌빠떼 둘 다 좋아한다.

하지만, 일전에 베트남을 여행했을 당시 반미를 맛보았던 것은 기억 속에 오래 남지 않았다.

아마도, 그때의 반미 가게가 맛집이 아니었거나, 내가 반미의 맛을 알지 못했던 때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 라오스에서의 카오찌빠떼는 달랐다.

분명한 건, 내가 느끼는 것과 비슷하게, 라오스 현지 친구도 반미와 카오찌빠떼는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르다는 의견을 가졌다는 것이다.

* 물론 라오스에서도 가게마다의 카오찌빠떼의 맛은 다르다. 나 역시도 몇 군데의 가게에서 맛을 보고 난 뒤, 단골집을 찾게 되었다.

저렴한 가격과 속을 꽉 채우다 못해 한 손으로 잡지도 못할 크기의 카오찌빠떼. 속재료와 어울리는 매콤한 소스는 버거킹이나 맥도널드가 없는 라오스에서 햄버거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했다.


그 속재료를 설명하자면, 편육, 돼지고기, 빵 옆에 기본적으로 바르는 소스, 야채와 또 다른 매콤한 소스, 그리고 돼지고기를 말린 실타래 '무포이'까지.

한 끼 식사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진미이다.

사실 주문할 때, 바게트 빵 전체는 2인분이다. 1인분은 바게트 빵 절반을 자른 것이 1인분이며, 그 양으로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라오스에 방문하는 사람이 있을 때, 나는 몇 군데의 맛집과 이 카오찌빠떼를 맛 보여준다.

반미만큼, 어쩌면 반미보다 더 꽉 찬 속에 라오스의 카오찌빠떼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침 단골 카오찌빠떼 가게를 지나가게 되면, 항상 많은 사람들이 카오찌빠떼를 사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침식사로 또는 점심 도시락으로 말이다.


라오스 사람들 역시 카오찌빠떼를 즐겨먹고 있고, 베트남의 반미만큼, 라오스에서도 카오찌빠떼는 국민음식인 것이다.


라오스에 오게 된다면,


라오스의 반미, 아니 라오스만의 카오찌빠떼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같은 기원에서 출발한 반미와 카오찌빠떼.

같은 음식 다른 이름.


반미와 카오찌빠떼의 차이를 본다면, 식문화가 그 나라의 재료와 문화에 따라, 현재 진행형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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