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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26. 2021

라오스, 분짜 달콤한 소스 속 갈비와 국수의 맛

맛 맛 맛, 믿고 먹는 분짜. 라오스 속 베트남 분짜

분짜 Bun Cha


분 = 쌀국수, 짜 =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
그래서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얹은 쌀국수 요리"를 뜻한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새콤달콤한 차가운 소스(국물/느억맘 소스 국물)에 담긴 숯불 돼지고기와 국수를 적시듯 담갔다가 먹는 음식.
하노이는 예전부터 쌀 수확량이 적어 밥보다 쌀국수를 자주 먹었기 때문에 이런 음식이 발달했다고 한다.
이때, 라오스에서는 상추, 민트 등의 생채소와 허브를 같이 곁들여서 적셔 먹는다.


분짜는 신기하게도 입맛이 없다가도 그 소스에 국수를 적셔서 숯불 돼지고기 구이와 함께 먹으면, 입맛이 살아난다.

느억맘 소스는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소스라 비린맛에 민감한 내가 싫어할 수도 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국물을 들고 마시니 말이다.

특히나, 라오스의 빠덱, 남빠(민물생선 액젓)를 전혀 먹지 않는 나이기에 스스로도 신기할 뿐이다.




베트남 하노이 여행 당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라며 베트남인이 소개해준 식당을 매일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사실 식당이라기보다, 길거리에 간이 의자를 펴고 쪼그려 앉아 먹은 장소였지만, 바로 구운 숯불 돼지고기와 넉넉한 양의 분짜를 한번 맛보고 나서 3일 동안 찾아갔었다.


라오스에서도 베트남 분짜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비엔티안 여행자 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분짜 전문점을 찾았다.

라오스 사람들도 많이 찾는 분짜 전문점인 만큼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 차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로 하노이 분짜의 맛집 상징이 된 곳도 있다는데, 여기 역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시내 중심에 위치한 현지인 맛집이다. 적어도 라오스 사람들의 입맛에는 매치가 되는 맛집.



더운 날씨에도 입구에서 열심히 고기를 굽는다.

연기는 적절하게 폴폴폴 나오고 있고, 입구에서 그 향을 맡으면 당연히 숯불 돼지 구이가 들어간 분짜를 먹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분짜를 주문하면, 싱싱해 보이는 채소가 먼저 배달된다.


나는 싱싱해 보이는 민트 몇 줄기를 집어, 나의 소화기관 첫 번째 위치의 입을 웜업 시킨다.


그리고, 웜업이 끝날 때쯤, 정확히 접시 한가득 국수와 분짜 소스가 배달된다. 국수의 양은 베트남에서의 양 못지않게 많다.




먹는 방법이야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채소를 갈기갈기 찢어 분짜 소스에 담근다. 그리고 여유롭게 국수 한 움큼씩을 소스에 적셔 먹는다.

민트 러버인 나에게 이 민트는, 분짜 소스의 새콤하고 달콤함에 향긋함을 더해주는 최고의 허브이자 채소이다.


역시나 오늘의 분짜도 나의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입맛을 새콤달콤 돋워 주는 고마운 분짜.

덕분에 입이 즐겁다. 그래서 기분도 좋아진다.




요즈음에는 분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분짜 소스를 집에서 만들어 분짜를 요리하는 방법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국수를 즐겨먹은 우리이고, 삼겹살이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소스를 잘 만들기만 한다면 비슷하게 만들어 낼 수 있지 않겠는가.

분짜 소스(느억맘 소스)
물, 피시소스, 설탕, 식초, 라임
* 피시소스 대체로 스퀴드 소스 등도 사용
물, 피시소스, 설탕 비율은 5:1:1 정도/ 라임은 먹기 전에 기호에 따라 짜서 넣기
완성된 느억맘 소스에 다진 마늘, 고추, 오이, 당근, 그린 파파야나 현지에서 넣는 채소, 허브를 대체해서 넣을 채소 등을 넣어서 먹는다.


나는 그냥 사 먹을 테다. 무엇보다 숯불 돼지 구이가 어렵고, 베트남에서 먹던 그 분위기, 사람들과 어울려 먹던 분위기가 생각나기에, 비록 식탁에 혼자 앉더라도 여러 사람이 있는 분위기를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맛에서 실패할 수 없는 분짜.


소스에 야채와 국수를 찍어먹는 것도 맛있지만,


숯불 돼지 구이가 너무 맛있다.


고기만 리필도 될까요. 아니면, 분짜 뷔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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