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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Jun 02. 2021

라오스의 코로나 방역법

수도 비엔티안 락다운, 그리고 봉쇄 방법

2021년 상반기 동남아 지역에 코로나가 번지면서 라오스에서도 4월 말부터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고 라오스 정부에서는 2차례나 락다운을 연장하는 등 강한 봉쇄령을 취하였다.


락다운을 시행한 봉쇄 초기에는 확진자도 많이 발생했고, 사람들도 두려움 때문인지 길거리에서 사람을 보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다행히 확진자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어떤 날은 1명, 그리고 다음날은 17명 등 편차가 심하고 코로나 19 검사수가 많지 않아 쉽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라오스의 하루 확진자는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수십 명에서 백 명 단위로 나오게 되어 라오스에 거주하는 교민과 사람들이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는 많게는 20-30명 적게는 10명 이내의 숫자로 나오고 있는데, 한국이나 타국가의 확진자에 비해서는 숫자가 아주 낮기 때문에 엄살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라오스에서의 하루 검사수와 의심이 들 수도 있는 발표, 그리고 제대로 된 추적의 어려움과 의료체계를 들여다본다면 실제로 위험 수준이 많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라오스는 코로나 19 검사를 하루 평균 1-3천 건 진행하고 있다.



3차 락다운을 시작하면서 라오스 정부는 마을별로 위험도를 구별해서 확진자가 나온 마을은 레드존으로 표시해서 그 마을을 드나드는 것을 금지시키는 지침을 발표했다.


사실, 말로만 들으면 엄청 살벌하고 강한 봉쇄령 같이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작년에 처음 봉쇄령이 발표됐을 때가 오히려 더 살벌하게 느껴졌다. 곳곳에 마을 이장과 청년들, 그리고 경찰들이 경비를 서며 막아서고 있었지만 조금만 마을 지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돌아 돌아서 목적지에 충분히 갈 수 있을만한 봉쇄령이었다.

예를 들어 목적지 건물로 가는 4개의 골목길이 있다면 3곳은 막혀있지만 1곳 또는 어느 곳은 보통 때처럼 열려있고 경찰이나 인력이 막지도 않으니 말이다.



경찰 인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메인도로와 연결되기에 막지 못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확실하게 하는 무언가가 다소 부족했고 라오스 수도와 전역을 강하게 봉쇄하면서도 부족한 검사량과 허점이 보이는 봉쇄,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지는 사람들의 경계심으로 인해 확진자는 들쑥날쑥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코백스와 중국을 통해 지원된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들도 열악한 라오스의 의료시설 때문인지, 아니면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 상황 때문인지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더러 보이고 있다.



도로와 골목을 막은 단단해 보이기만 하는 허술한 바리케이드. 이마저도 없는 곳은 나뭇가지나, 풀, 또는 노끈 등으로 '들어오지 마시오' 정도의 신호를 보여주는 바리케이드를 만들어놓는다.

어느 곳에는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는 청년들이나 경찰들이 보이고, 어느 곳에는 더위 때문인지 그늘에 앉아서 쉬고 있는 경비들도 보인다.


그래도 수도 비엔티안은 저런 바리케이드라도 있지만, 시골지역은 마치 귀신을 쫓는듯하게 금지구역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사실 무섭기보다는 성인이 보면 웃음이 날것이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을지도 모른다.



아쉽게도 여전히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되고 있고, 들쑥날쑥한 통계는 국민들이나 거주민들에게 100퍼센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라오스 사람들과 한국 교민들, 그리고 라오스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노력 때문이라도 빨리 저 바리케이드가 허물어졌으면 한다.


물론 안전과 함께 말이다.


곧 사원이 다시 대중에게 개방되어 불교의 나라 라오스 곳곳의 사원에서 사람들이 올리는 기도를 보며 조금이라도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겠지?


라오스의 코로나 방역법. 바리케이드는 허술해 보일지 모르나, 코로나가 수그러들기를 바라는 라오스 사람들과 거주민들의 노력은 지난 6주간 결코 허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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