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부적응자에 대한 의문
2024 올해의 문제소설, 2023 소설 보다 가을호에 실린 전하영 작가의 단편.
201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역시 읽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쯤 되면 확실하다. 문지에서 출간한 <소설 보다 가을>에 실리는 문예는 대중에겐 어렵다!! 그래도 <이소 중입니다>보다는 읽힌다. 읽힌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읽을만하다. 정독하면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있었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줄거리 :
소설은 괌을 향해 떠나는 주인공 숙희의 플래시백으로 시작한다. 비행공포증이 있어서 15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길이다. 윤미라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 그 친구가 괌에 살고 있다.
숙희는 혼자 생활하고 있지만 윤미는 자식도 낳고 그 자식이 또 자식을 낳아서 손녀가 있다. 할머니가 된 것이다. 숙희는 친구가 할머니가 되어 본인도 할머니가 되어버린 것 같다며 의아해한다. 숙희는 아줌마의 나이가 되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을 받았다.
숙희는 열여섯 살이 어린 남자친구가 있다. 숙희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그녀와 애인이 번화가를 걷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의아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느낀다.
숙희의 상념은 다시 현실로 돌아와 괌에 도착했고, 손녀를 데리고 있는 윤미를 만난다.
느낀 점 :
50대와 60대의 사이에 있는 숙희는 아무래도 현실에 부적응자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 현실에 대한 정의를 누가 한 것인지 물음표가 생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부적응자이고 숙희가 삶에 무척이나 잘 적응하는 사람이 아닐까. 숙희가 만든 실험영화가 진짜 영화고 대중영화는 가짜 영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