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대 작가의 직장인 장편소설
서울 한복판에서 출퇴근으로 힘들어하는 다섯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대중교통 (지하철, 버스)를 이용해서 고난의 출퇴근을 하다가, 한동네 사람끼리 모여서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동네 청년 다섯 명이 모였다. 다섯 명의 청년 승규, 인우, 아영, 세나, 하림.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초보운전이다.
당연한 결과지만 자동차 출퇴근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다섯 명은 한 동네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만나는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 출근할 땐 운전이 미숙해서 제시간에 늦으면 눈치 보인다. 퇴근시간은 기다리지 않고 출발한다. 여기까지 초반의 전개는 상당히 흥미롭다.
시작은 흥미로웠고 중반부는 출퇴근을 하며 겪는 다이내믹한 서사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모드 상황은 드라마, 영화처럼 전개된다. 각종 드라마, 영화의 장면을 섞어서 재조합을 한 느낌이다.
다섯 명의 청년에게 부여한 각자의 서사도 조금 부자연스럽다. 갑자기 사랑 얘기가 나오고, 조금 당황스러운 반전도 나온다. 서사를 일부러 극적으로 끌고 가려는 작가의 의도가 보이지만 힘이 조금 약한 느낌이다. 그렇게 장편소설은 갑자기 힘없이 끝나버린다. 흔하지 않은 소재인데 중후반부 전개는 다소 아쉬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