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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소유 Sep 24. 2024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9년에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장편소설!

1. 분량은 A4 용지 66매 정도 분량, 신국판 기준 150페이지 정도의 중장편 소설이다.


2. 전체적인 인상이나 느낌으로 하루키의 문장은 그의 첫 작품부터 돋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사람의 심리, 상황, 배경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것이 그랬다. 과거 그의 작품 <상실의 시대>가 떠올랐다. 소설은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 그리고 삶의 무의미함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청춘의 방황과 내면의 갈등을 담고 있다. 그의 비교적 최신 장편소설 <1Q84>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소설이다. 아마도 그의 초기작품이라서 그런지 다소 가벼워 보이는 설정과 갈등 요소는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읽었다.


3.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나 장면로 챕터 38의 마지막 문장이 여운을 남겨준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의 깨달음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모든 건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걸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4. 요약.

대학생인 '나'가 여름 방학 동안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인 '쥐'와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는 바에서 '쥐'와 함께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삶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주인공 ‘나’는 아홉 손가락을 가진 신비로운 여자와 바에서 우연히 만나 잠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그 관계는 매끄럽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물론, 오래가지도 못한다.


5. 가장 흥미로운 인물.

주인공의 친구 역할인 ‘쥐’가 흥미로운 인물이다. 나와 그녀는 모두 무언가를 상실하고 붕 떠있는 인물로 이해한 반면에 ‘쥐’는 살아있는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의 대화 말투, 목소리까지 들리는 듯 다채롭고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하루키의 유사 작품인 <상실의 시대>에서의 주인공 ‘와타나베’의 남자 주변 인물 중 ‘기즈키’와 ‘돌격대’를 합쳐놓은 듯한 인물로 느껴졌다.


6. 각 인물의 특성.

나 - 본 소설의 화자이며, 주인공이다. 언제나 삶에 대해 고민하지만 다소 색채는 없는 그저 그런 주인공이다.

쥐 - 흥미로운 주인공의 가까운 주변 인물이다. 언제나 주인공 옆에서 함께 같은 고민을 한다.

그녀 - 주인공의 마음을 흔드는 의문의 신비롭고 매력적인 여자로 등장한다. 주인공의 철학에 영향을 미친다.

제이 - 주인공의 단골 바, 제이스 바의 주인. 주인공과 그의 친구 쥐에 성향을 파악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7. 스물한 살의 주인공에게 연애란.

‘모든 건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걸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 문장이 주인공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8. 연애, 만남이란 무엇인가? 소설을 쓴다면 어떤 구조로 쓰겠나?

감히 욕심을 낸다면 여성의 시각에서 써보고, 남성의 시각에서 다시 쓰고, 제3의 인물이 보는 관점으로 정리하고 싶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영화까지 아우르는 소설 버전의 연애소설로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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