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쇼의 미국 고전 단편.
원제 : The Girls in Their Summer dresses.
주인공은 부부인 마이클과 프란시스.
1. 분량은 A4용지 6매 분량으로 한 개 혹은 해석에 따라서 두 개의 단락장으로 구분하여 읽을 수 있다.
2. 중년의 주인공 부부인 남자 마이클과 여자 프란시스의 대화로 구성된 짧은 소설이다. 1939년에 발표된 아주아주 오래된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어색함이 없는 자연스러운 대화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다소 남성중심 적인 사고방식으로 대화와 상황이 이루어진 점은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볼 때 조금은 어색하다.
3. 아내 프란시스의 집요한 질문으로 인해서 남편 마이클이 결국 속마음을 탈탈 털어서 이야기하는 중반부가 흥미롭다. 특히 중반부에 나오는 마이클의 솔직한 답변은 남자라면 누구나 생각해 볼 법한 것들을 꾸밈없이 말로 그대로 해내고 있는 모습이 돋보이면서도 아내 프란시스에게는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그래도 마지막 문장에서 아내를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대해 감탄하는 모습에 조금은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4. 남편 마이클은 결국 속마음을 모두 이야기해버리고, 아내 프란시스는 듣기 싫었던 이야기를 듣고 끝내 울음을 터트린다. 남편은 계속 말을 빙빙 돌리며 말하기 싫었지만 아내가 집요하게 추궁하여 이들의 대화를 어쩌면 영원히 풀기 힘든 갈등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남편은 이성주의자로 그럭저럭, 그냥저냥 끌리는 대로 지내고 싶었지만, 아내는 남편의 내면 본능을 끌어내는 철저한 감성주의자다.
5. 부부 혹은 연인 관계에 있거나, 있었다면 남자는 누구나 유사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대부분 조심하거나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마이클은 대놓고 시선을 돌리거나, 결국 솔직한 마음을 말해버려서 프란시스를 실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