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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소유 Oct 04. 2024

<테디를 위해 쓴 사랑의 이야기>

하비 스와도스의 단편.

1. A4용지 19매 분량의 단편 소설이다. 전체 적인 소설의 분위기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단락장 구분은 쉽지 않았다. 원작이 100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는 데다가 번역도 매끄럽지가 않아서 집중하여 읽기가 더욱 쉽지 않았다. 게다가 옛날 표현들이 다소 많은 것도 본 서사에 공감하기 힘든 것에 한몫한다.


2. 화자는 지난날 인연이 되었던 여자들 중에 한 명인 ‘테디’에 대한 회상을 시작으로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고 있다. 그녀를 처음 만나고 반해버린 주인공을 계속 그녀의 환심을 사려고 애쓴다. 영화관, 전시관, 레스토랑, 동물원, 공연장, 호텔바, 축구경기장, 볼링장, 수영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중간중간 그녀와 사랑을 나누며 더 깊은 사랑을 나누고 싶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서 사랑의 시간이 종결된다.


3. 후반부에서 주인공을 미치게 만드는 수동적인 태도의 그녀가 인상적이었다. 왜 그녀 ‘테디’는 그렇게 위험한 장소 앞에서 주인공에게 마음을 내려놓았던 것일까. 오히려 위험한 장소라서, 끝을 예상하고 어디 해볼만큼 해보라는 식으로 내려놓았던 것인지, 어떤 의도로 이와 같은 불안한 상황을 만든 것인지 흥미롭다.


4. 주인공, 화자는 일반적인 남성이며, 사랑에 목말라 있는 경험 없는 남자로 보인다.


5. 사실 이 소설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아직 모르겠다. 재미보다는 진지하고 세밀한 서사가 조금 흥미롭기는 했고 재미는 느끼기 어려웠다.


6. 그녀 ‘테디’를 얻고자 하는 간절한 남자의 마음에 일부 공감은 된다.


7. 내가 남자 주인공이라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시간을 보내면서 오히려 그녀 ‘테디’의 애간장을 태우는 방법을 사용하면서 조금 더 지켜보며 그녀와의 시간을 즐기려고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종종 성급해 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서 보다시피 다양한 매체에서 남자를 이렇게 가볍게 그려내고 있어서 아쉽긴 하다. 이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혹은 100년 이후에도 혹은 수천 년 전후에도 똑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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