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직장생존이다. 물론 시중에 직장생존에 관련된 책은 이미 많다. 쓰고자 하는 책은 그런 일반적인 책이 아니다. 직장내 괴롭힘과 우울증을 극복한 평사원의 이야기다.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2019년 1월 15일에 법으로 제정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수십 년간 혹은 더 오랜 기간 기업이라는 곳에 소속되었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다. 운이 좋게도 괴롭힘의 경험이 없었던 사람도 있겠지만 운이 없게도 괴롭힘을 제대로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학교폭력에 대한 사건, 사고가 많다. 컨텐츠 생성자들은 귀신같이 이를 이용한 유튜브, 웹툰, 드라마 등을 만들면서 컨텐츠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학생인권을 위해서 교사의 권력은 땅바닥으로 낮췄다. 실제로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에는 서로 비난하고 남 탓만 할 뿐 책임자와 가해자는 어디에도 없다. 시스템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직장내 괴롭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시스템으로 막기 위한 법을 제정했지만 실제 막을 수는 없다. 학교폭력을 먼저 얘기하는 이유는 학교폭력과 직장내 괴롭힘의 연결고리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학교폭력도 직장내 괴롭힘도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는 언제나 약자이기 때문이다.
조만간 직장내 괴롭힘이 큰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계속 있어왔던 일들이지만 수면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것에 대해서 실제 있었던 혹은 있을법한 사건, 사고들을 써내려고 한다. 그리고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었던 평사원이 이를 극복해 나간 이야기를 쓰고 싶다. 주변의 후배, 동료, 선배들의 사례를 종합해서 소설로 각색하려고 한다. 부족한 시스템을 활용했던 방법들과 향후에 해결이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할 것이다.
주인공의 힘든 여정을 써내려갈 생각에 슬프다. 하지만 결국에는 극복하며 깨닫고, 스스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결국 직장생활의 완전한 해방은 아니겠지만 하나의 나침반으로 방향 제시를 해줄 것이다. 이 시대의 괴롭힘을 당하는 모든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싶고, 위로를 건네주고 싶은 마음으로, 비소설 같은 소설을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