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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소유 Oct 27. 2024

댓글부대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 원작 영화

소설 출간 9년 만에,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책을 읽은 지 5년 만에 영상화되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소문만 듣고 곧바로 홀로 극장에 가서 감상.

흥미로운 영화다.

난 호에 가깝..

서사는 큰 틀에서는 소설과 거의 같다.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언론사 기자를 찾는 제보자.

알고 보니 실제 여론을 조작하는 일당이 있었다.

바야흐로 댓글부대.

실체는 세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무작위로 만든 닉네임.

찻탓캇, 찡뻤킹, 팹택.

내 기억엔 제보자 찻탓캇 역만 소설 속의 닉네임과 이름이 같다.

기자는 제보를 받으며 수사할수록 뒤에 거대한 세력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거대한 세력은 정부보다 강력한 기업의 냄새가 난다.

영상미보다는 연출과 나레이션으로 가득한 영화는 자칫 지루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지만, 언론사에서 무시당하는 임상진(손석구 배우)의 열연이 영화를 살렸다.


영화는 아쉽게도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상영관의 막을 내리려고 하지만 OTT에서라도 입소문을 타며 롱런하기를 기대하고 싶다.


소설과 영화는 말한다.

우리는 진실과 거짓이 섞인 세계에 살고 있다.



휘둘리는 대중들.
그 뒤에 있는 숨은 그림자.
주인공 시점과 인터뷰 형식이 교차하며 전달되는 현실감.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일까 고민하고 추측하며 진행하다 보니 끝나가는 결말.

중간의 유흥조차 제법 그럴듯한 그들의 즐길거리.
현실세상에 정말 있을 법하다.
우린 알아야 한다.
포털사이트와 대형 커뮤니티의 댓글들이 모두를 대표하는 글이 아님을.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해야 한다.
그들이 바라는 개돼지가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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