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소유 Dec 13. 2024

<97의 세계>

소설가 박형서 작가의 단편. 2021년 44회 이상문학상 우수작.


1. 분량과 단락장

A4용지 18매 분량이며, 신국판 44쪽의 조금 긴 단편소설이다.


-. 주인공 성범수는 97의 세계에 있다. 97초 안에 그의 딸을 구해야 한다. 세 번의 폭발이 있다. 37초, 53초, 7초 모두 합해 97초가 되면 세상이 끝난다. 성범수는 벌써 수 백번도 넘게 많은 횟수를 딸을 구하기 위해 시도했다. 가능성이 있는 경로, 변수를 계속 고려했다.

-. 성범수는 계속 노력했고, 계속 실패했다.

-. 성범수의 뒤에서 어떤 여자가 지켜보고 있었고, 그녀와 인사를 나눴다.

-. 그녀는 모든 상황을 상수와 변수로 만들어 방정식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 최적화된 방적식은 성범수의 딸을 구하기까지의 시간을 초단위로 줄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그것도 수백 번을 반복하며 한계가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 무한하다고 느꼈던 97의 세계는 성범수에게 기억과 고통을 함께 가져다주고 있었다. 수많은 상수와 변수들은 그저 그 기억을 안고 포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 그녀는 불가능을 말하고 있었지만, 성범수는 계속 도전했고, 계속 실패했다. 가까스로 품에 안긴 딸을 보며 고통을 느꼈다.

-. 딱 3초가 부족했다. 그녀는 어떤 남자아이에 대해 말했다. 성범수가 보지 못한 곳에 남자아이가 있다고 말한다.

-. 결국 성범수가 해야 하는 일은 남의 목숨을 구하고 자식의 죽음을 그저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성범수는 화를 냈다.

-. 성범수는 지쳤다. 문득 여자는 성범수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어디론가 안내했다. 딸의 죽음이 다른 시야에서 보이는 곳이다. 딸은 어디론가 뛰고 있었다. 어떤 남자아이에게로. 그 남자아이는 그녀의 아들이었다.

-. 그녀의 아들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성범수의 딸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을 진짜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성범수 밖에 없었다.

-. 성범수가 심호흡을 하고, 변수 중의 한 명이었던 단발머리가 그에게 화를 내며 다가왔다. 97의 세계는 다시 시작이다.


2. 느낀 점


-. 촘촘하고 치밀하게 사건이 전개된다. 공학적으로 설계된 유한한 세계 속에서 무한한 회귀를 반복하는 이야기다. 단, 세상은 무한 반복적으로 이어지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이어지는 가슴 아픈 세상이다. 또한, 이기적인 인간이 이타적이 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 이상적인 세상이다. 구조적으로 모순이 많은 세상을 짜임새 있고 긴장감 있는 서사로 만들었다.


3. 서사 구조(발단, 전개, 위기1, 2, 3, 절정, 결말) 정리


-. 발단 : 97의 세계 파악, 딸을 구하려는 시도

-. 전개 : 그녀를 만남, 방정식 설계

-. 위기 : 방정식 재설계, 계속되는 실패

-. 절정 : 그녀의 아들을 발견함

-. 결말 : 97의 세계를 다시 시작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