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브이로그 제작기(1)
인사부서로 이동 후 나의 첫 번째 미션은 바로 신입사원 브이로그 기획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라, 신입사원들을 소개하는 취지에서 사내 콘텐츠로 신입사원 브이로그를 제작해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나는 평소에 브이로그를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에 그리고 나와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성격 때문일까.
하지만 이제는 내가 직접 기획해야 한다. 그것도 잘.
'위에서 시키니까.. 만들어야 되나 보다' 하고 대충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브이로그에 대한 고찰을 했다.
사람들은 왜 브이로그를 볼까?
그리고 직접 유튜브에서 브이로그를 검색했고 직장인 브이로그 위주로 찾아보았다.
"생각보다 재밌다."
나와 비슷한 부분에서는 공감을 느끼기도 했고,
다른 부분은 새로운 경험을 간접적으로 하는 느낌이었고,
일종의 부러움을 일으키는 콘텐츠도 있었으며, 반대로 안타까움을 일으키는 콘텐츠도 있었다.
대체로 느낀 것은 '그래도 다들 비슷하게 사는구나'였다.
결국 포인트는 뻔하지만 "공감"과 "소통"이었다.
그래서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을 세우고 그에 대한 답을 하며, 브이로그를 기획했다.
첫째, 사람들이 신입사원에게 얻을 수 있는 공감 포인트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신입'하면 실수도 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기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신입사원을 보여주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친근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콘텐츠가 가져야 할 의외성은 필요하다.
가령,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프로처럼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모습이 함께 들어가면 좋을 것이다.
둘째, 어떻게 신입사원을 잘 소개하고 이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각자의 개성, 특히 장점이 잘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는 신입사원들에게 이 콘텐츠의 의의를 전달하고, 참여하는 데 거부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많은 동료들에게 신입사원들은 그들만의 장점도 있고 어려움도 겪고 있는, 여러분의 신입사원 때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마치 초보운전자가 '초보운전' 딱지를 붙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아닐까.
그러니 앞으로 업무 할 때, 미숙하고 실수하더라도 조금만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달라는 의미가 전달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친밀감을 형성하고, 서로 소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https://contentcareer.com/blog/what-is-a-vlog-the-real-vlog-meaning-defin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