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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매 Mar 22. 2022

오늘 혼나길 잘했다

직장에서 털렸을 때 나의 멘탈관리법

오늘 직장에서 업무를 하다가 크리티컬 한 실수를 한 것을 알게 됐다. 기존에 인수인계받아서 하던 업무에서 무언가를 잘못 알고, 잘못된 방식으로 처리를 했던 것이다.

뒤에서 내가 하는 업무를 봐주던 선배에게 질문을 했고, 그 질문을 받은 선배의 피드백으로 인해 내가 크리티컬 한 실수를 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나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1. 실수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조용히 넘어가기

2. 실수했다는 것을 실토하고 혼나고 처리방법 제대로 배우기


그 짧은 순간에 판단해야 했고, 나는 고민할 시간도 부족했을뿐더러, 거짓말을 잘 못하고 찝찝한 건 잘 못 참는 편이라 본능적으로 2를 택했다.


그 결과로 나는 선배에게 내가 얼마나 크리티컬 한 실수를 했는지 들으며 좌불안석이 되었고, 이후 내 업무를 당분간 모니터링 아닌 모니터링받게 되었다. 실수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선배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퇴근길에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자책을 하다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실토하지 말고 지나갈걸 그랬나' 하는 옹졸한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전환하지 않으면, 나를 계속 괴롭힌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식은 생각의 전환이다.


오늘 혼나길 잘했다

오늘 실수를 통해 안 배웠으면 더 큰 실수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이 정도에서 끝난 게 다행이다.

그리고 사실을 말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갔다면 나중에 어떻게든 더 큰 일로 나타났을 수도 있을 텐데,

더 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오늘의 일이 있었던 것은 천만다행이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내가 오늘 실수하고 피드백받은 것은 오늘 있었던 일중 가장 행운이었던 것이다. 나를 배우고 성장하게 했고 앞으로 더 큰 실수를 막아주었으니.


예전에 내가 무서운 상사로 인해 출근하기가 싫었던 적이 있다. 그랬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차라리 그 사람한테 고맙다고 생각하는 건 어때?'

그 사람 아니었으면 놓쳤을 업무들을 알려주고 혼내주니까 더 많이 배우고 정신 차리고 일할 것이고, 더 큰 사고를 막아준다고.


그렇다.

직장에서 실수해서 깨질 때,

인간관계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

노력했으나 예상했던 결과가 안 나왔을 때,

스스로 버티기 어려운 것들은 이러한 일종의 자기 합리화를 해서라도, 생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서 빠르게 빠져나오게 해 준다.

그러니 내일도 출근해야하는

혹은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는 당신에게 생각의 전환을 권한다.

우리 내일도 잘 혼나 봅시다.




이미지출처

https://www.targettraining.eu/the-why-when-where-who-what-and-how-of-the-meeting-age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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