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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매 Mar 19. 2023

두려움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초심자에게

몇 년의 장롱면허 기간을 지나 최근 운전을 시작했다.

초보운전 딱지를 붙여도, 옆에 믿음직스러운 동승자와 함께 운전을 해도 입술이 바짝 말랐다.

그렇게 약 2주간의 연수 끝에 선생님 없이 처음 혼자 운전하는 날, 겨우 2km 거리를 운전하는데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운전은 남들 다 하는 거라고 긴장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도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2주, 한 달, 점점 시간이 흘렀고 이제 3개월 차에 들어선 지금은 예전보다 덜 긴장한다.

지금은 출퇴근 정도는 덜 긴장하고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지 않고 왕복 운전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그리고 얼마 전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최근 새로운 업무를 맡았고, 이제 겨우 일주일 정도 됐는데 매번 떨린다고 말했다.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내가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나 엄청 떨었었는데 이제 안 떠네. 떨 만큼 떨어서 그런가?


친구에게 말했다.


두려움의 총량은 정해져 있어.
처음에는 마음껏 떨어.


그 두려움 영원한 것 아닐 거야.

물론 일의 특성이나 중요도에 따라 두려움이 지속되는 시간은 다를 수 있을지라도, 분명 두려움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일정 이상 두려워하고 나면, 더 이상 처음의 긴장감은 없을 거야.


이후로 내가 익숙하지 않은 도전을 할 때

무척이나 떨리면 속으로 생각한다.


이렇게나 떨리는 걸 보면, 금방 적응하겠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두려움 대신 아래와 같은 단어를 넣어서 활용하기로 했다.


"슬픔의 총량은 정해져 있어. 그러니 마음껏 슬퍼해. 금방 괜찮아질 거야."


"안 좋은 일의 총량은 정해져 있어. 그러니 이번에 액땜했으니 다음번엔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기쁨의 총량은 정해져 있어. 그러니 현재의 기쁨을 마음껏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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