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매 Sep 28. 2023

창의적인 사람인 척 하는 방법

그러다 정말 창의적인 사람이 될지도..? ('말랑말랑 생각법' 북리뷰)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1등이나 꼴등'

이처럼 극단의 위치에 있다면 창의적인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 적 있다.


아주 단순하고 무식한 생각이지만,

1등뿐만 아니라 꼴등도 다수의 평범한 범위를 벗어난 거니까.


이처럼 누구보다 창의성을 동경하는 나는,

1등 아니면 꼴등이 가장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무얼 하든 중간이상은 하자’는 주의다.

그래서 대체로 안전한 길을 택한다.

고전의 힘을 믿으며 과거에도 해왔던 방식을 고수하면서,

특히 일을 할 때는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업무 보고를 하는데 구색만 갖춘 상투적인 표현으로 가득 찬 내 자료를 보고 당시 차장님께서 한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어린 녀석이 벌써부터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이 하는 표현을 그대로 쓰면 어떻게 해.

치열한 세상에서 너만의 것을 찾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워.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고, 창의적으로!”


그렇게 충격을 받고 그때 당장 바꿨어야 했을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더욱 굳어져서 새로운 표현이나 방식을 도출하기가 어렵다.


남들이 써왔던 양식을 그대로 가져와서 편하게 하고 싶고,

남들이 자주 쓰는 어려운 단어를 그대로 쓰면서 있는 척하고 싶고,

이 일을 왜 하는지 궁금해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낼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새로운 소재를 찾지 않고 익숙한 소재를 써서 기꺼이 수고를 하려 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남다르게 하거나 새롭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어. 바로 그것을 그것이라고 부르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거야. 매일 이메일을 써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메일을 이메일이라 부르지 않을 때 색다른 이메일을 쓸 수 있을 거야.” - 도서 ‘말랑말랑 생각법’ 중



이거다 싶었다.


언어가 생각을 지배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


‘주간 보고 회의’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딱딱한 어휘부터 늘어놓고 있다.

‘이번주에  잘한 일 자랑하기’로 바꿔보면 좀 더 유연한 사고와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자기소개'라고 하면 괜히

'안녕하세요. 저는 어쩌고 회사의 저쩌고 부서에서 일하는 꿍시렁입니다~'의 양식을 따라야 할 것만 같다.

'사람들이 내 특징 기억하기 쉽게 말하기'라고 바꿔볼까?


'업무 협의'라고 하면 괜히 상대를 이겨야 할 것 같고 딱딱하게 말해야 할 것 같다.

'일하는 모두에게 최선의 방법 찾아보기'라고 해보면 어떨까.


굳어진 사고와 표현을 단기간에 바꾸긴 어렵겠지만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할 때는 그 단어의 정의부터 바꿔보자.

적어도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곧바로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창의적인 사람을 따라하면서(편견일수도 있지만 위 책의 저자는 분명 창의적일 거야!)

창의적인 사람인 척을 하다보면

언젠가 정말 창의적인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켜줄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