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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재 Feb 27. 2022

그림 소재를 '만드는' 법 2.

그리기 쉬운 이미지를 만드는 법

  이전 글, '그림 소재를 만드는 법'의 사진 수정하는 방법 - 어플을 소개해 드린 부분이 실용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의 몇 가지 잔기술을 설명해드려 보겠습니다.

  그리기 쉬운 이미지를 찾는 법, 그리기 쉽도록 이미지를 수정하는 법, 이미지에 격자를 넣어 그리는 법, 인스타그램에 등록할 때 귀퉁이가 잘리지 않고 그림을 원하는 비율로 수정하는 법,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제가 초보일 때 자주 사용하던 방법 두 가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그림연습을 시작할 때에는 보지도 않고 막 그렸습니다. 당연히 엉성했습니다. 제대로 관찰하지 않고 그리니, 당연히 제대로 그릴 수가 없었습니다. 피사체의 어떤 부분을 부각하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등의 고민은 그저 많이 그려봐야만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타일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간단한 것들을 찾아 그렸습니다. 이모티콘이나 일러스트 같이 간단한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찾아 그릴 때 사용하던 방법입니다.   


첫 번째, ‘클립아트’ 유형 찾아 ‘보고 베끼기’

  저는 따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어서, 일단 '보고 베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제 그림 생활의 시작은 디자인팀을 대신해 우연히 회사 가판대에 음식 그림을 그렸을 때부터인데요. 맨 처음 그림은 파스텔, 그리고 오일파스텔이었습니다. 오일 파스텔로 시작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첫 번째 그림도구가 이 것 밖에 없었고, 두 번째, 써보니 오일 파스텔은 덧칠을 해서 잘못 그린 부분을 어느 정도 수정하기가 편해서 초보자에게는 안성맞춤인 도구였습니다. 굵은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리려면 단순화시켜서 그려야 했는데요. 이때 터득한 방법입니다.  

    

  구글에서 '소시지' 이미지를 검색하면 컬러사진들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사진을 보고 그릴 깜냥이 안 되기에, 단순화된 이미지가 필요했습니다.

  이럴 때는 구글 이미지를 검색하고, '도구'를 선택한 후, '유형'에서 '선화(라인아트)'를 선택하면 됩니다.          

구글이미지-'소시지' 검색, '선화(라인아트)'일 때 화면


   

  또는 색깔이 들어간 '클립아트'로 검색해 보세요.

  아예 처음부터 ‘소시지 일러스트’라고 검색하셔도 됩니다. 당연히 영문으로 ‘sausage illustration’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이미지를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여전히 '사진'이미지가 많지만, 단순하게 '베끼기' 좋은 이미지(사각형)를 골랐습니다.   

      

구글이미지-'소시지' 검색, '클립아트'일 때 화면

 

      

  그중에 녹색사각형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유사한 이미지가 주루룩 펼쳐집니다.

  벡터, 스톡 이미지라고 쓰여있는 이미지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그려야지!'‘와 '이게 제일 그리기 쉽겠다'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 정도면 그려볼 수 있겠다'하고 생각이 드는 이미지를 몇 개 골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유심히 관찰하고, 어떻게 그릴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그려본 그림이 소시지와 토마토입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동료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 이거 보세요. 나 좀 그리는 것 같아요."

  이때부터 그리기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시지가 더 먹음직스럽게 그려지고, 맥주 그리기가 익숙해질 때쯤.... 같은 방법으로 이미지를 검색하여 통닭 그리기까지 성공했습니다. 스스로 감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 그림 취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방법을 짧게 줄이면, '구글 이미지 중 베끼기 쉬운 클립아트나 라인아트 이미지를 찾아서 그립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스케치 사진 메이커’ 어플로 단순화 한 이미지 이용하기     

  첫 번째 방법으로 적당한 이미지를 찾는 것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직접 촬영을 하거나 검색한 사진을 [스케치 사진 메이커] 어플로 적당한 이미지로 변환해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스케치 사진 메이커] 어플을 사용했는데요. 지금은 훨씬 더 좋은 어플들이 많아 보이지만 막상 설치하고 보니 광고도 많고, 필터도 몇 개 안 되어서 전부 삭제했습니다. 모양은 투박하지만 제가 3년 전에 설치해 쓰고 있는  어플을 추천드립니다.


  100일 그리기 할 때 그린 그림을 예시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그리려고 한 위스키병-죠니워커 블랙은 적당한 일러스트 이미지가 없어, 우선 제품 사진을 검색했습니다.     

좌측부터 원본 이미지, [스케치 사진 메이커] 어플로 수정한 이미지, 그리고 여러가지 필터를 사용한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를 선택(또는 촬영)하고, 마음에 드는 필터로 변환합니다. 변환한 이미지를 보고 선택한 후에  어떤 '도구'로 '특징'을 어떻게 잡아 그릴지 ‘고민’하면 됩니다.      

  이렇게 이미지를 변환하거나, 검색하면 바로 이 '고민'의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원본 이미지를 보고 그리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상상할 수 없는 초보단계에서 유용한 잔기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과 여러 번의 경험으로 이루어지는 '관찰'의 단계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오일파스텔은 몇 번 써보지 않았을 때 그린 그림입니다. 그라데이션(섞어 그리기) 등의 기법도 간단히 응용할 수 있고 사용하기 쉬워서 유튜브 동영상 몇 개를 보니 그리는 방법을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처음 스케치는 정말 엉성했습니다. 계속 그리고 지웠습니다.  그 다음 흐린 색연필로 라인을 그리고 연필선을 모두 지운 후에 오일파스텔로 색칠했습니다.
오일파스텔로 그린 죠니워커 블랙      
1) 연필/회색 색연필 스케치     
2) 오일파스텔 채색     
3) 금색, 은색 네임펜으로 라벨 그리기     
4) 색연필로 거친 라인 정리하기     
5) 그리면서 지저분해진 여백은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기     
(5번 단계를 안 하려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면서, 손에 묻어 여백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초보때라 엉성합니다)  

   

  눈대중으로 비율을 잡고, '병의 목을 기준으로 병의 어깨에서 바닥까지가 대략 4배니까....' 하는 식으로 대강의 비율을 잡고, 연필로 슥삭슥삭, 지우개로 문질문질...

  이 과정이 또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풍경화를 그릴 때 작은 문 하나를 그리고 비율에 맞춰 전체로 ‘확장’시켜 스케치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요. 선의 길이와 각도를 생각하고, 근접한 구조물과 비율을 맞춰가며 그린다 해도 잘못하면 종이 바깥으로 집이 넘어가 버리거나, 오묘한 구조의 집이 나옵니다.

   그래서 사진에 격자를 넣고, 종이에도 살짝 격자 표시를 한 후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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