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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마저씨 Oct 23. 2024

돌쇠, 재판 받다.

"의로우신 재판장이시여, 여기 죄인을 데려왔습니다."

돌쇠는 눈을 두르고 있는 검고 기다란 띠로 인해 앞을 볼 수 없었지만 여기가 제2 하늘 법정임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돌쇠의 두 팔을 잡고 있던 손이 풀어지며 돌쇠는 홀로 뎅그러니 남게 되었다. 고개를 들자, 눈앞이 빛났다. 눈을 가린 검은 띠로도 막을 수 없는 빛, 그 빛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떤 죄를 지었는지 말해보십시오."

그 소리는 맑고 투명하며 온 하늘을 울리는 듯했다.

"죄인의 이름은 돌쇠이며 현재 수호천사의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본시 수호천사란 하늘의 축복을 입어 태어난 새 생명 중에 세상의 어둠과 혼돈으로 인하여 그들의 보호자 즉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 아이들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하여 마련된 직분입니다. 그러나 죄인 돌쇠는 수호천사 직무에 충실하지 못하였습니다."

돌쇠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실이다.

"이번만이 아닙니다. 죄인은 과거에도 직무 윤리를 저버리고 자기 멋대로 업무를 수행하여 두 차례나 경고를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돌쇠의 죄를 고하는 자의 이름은 컨페스, 제2 하늘 법정에서 검사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천사다. 컨페스는 돌쇠를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늘나라와 땅의 질서를 위해서도 자기 멋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누룩 같은 자는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컨페스의 주장이다.

돌쇠는 분명 수호천사의 직무 윤리를 어겼다. 그렇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발언권이 없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한마디라도 더했다간 컨페스는 더 역정을 낼 것이 뻔했다.

"돌쇠는 할 말이 있으면 해보도록 하라."

맑고 투명하며 온 하늘을 울리는 듯한 소리에 돌쇠는 고개를 들었다. 컨페스는 돌쇠의 눈을 가리고 있던 띠를 풀었다. 돌쇠는 어둠에 익숙해져 있던 눈을 찌푸리며 눈앞의 빛에 익숙해지려 했다. 눈앞에는 높은 보좌에 앉은 의로우신 재판장이 보였다.

"저는 수호천사로 형우라는 12살 아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형우가 힘든 일이 많았던 아이라서요. 항상 밝았던 형우가 자꾸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저도 너무 슬펐어요. 제가 처음 맡은 아이거든요. 그래서 컨페스 검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정말 어쩔 수 없이 개입권을 사용한 거예요.“

컨페스는 돌쇠의 변명을 막으려 한 발 앞으로 나와 섰다.

"자, 여기 돌쇠가 저지른 죄가 있습니다. 이걸 보시지요."

돌쇠와 컨페스, 그리고 의로우신 재판장 사이에는 커다란 영상이 떠올랐다. 그 안에 돌쇠가 보였고 형우가 보였다. 돌쇠는 저 때를 기억했다.

"아, 저건, 형우 8번째 생일인데요, 형우가 혼자서 생일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생일 케이크도 못 받고 선물도 못 받고 아무도 형우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래서 형우가 너무 딱해서 제가 그만…."

돌쇠는 울상이 되어 말을 잇지 못했다. 컨페스가 그 모습에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아이가 자는데 그 앞에 생일 케이크를 가져다 놓고 불까지 붙여줬다니까요, 글쎄! 이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앞에 펼쳐지는 영상에는 작은 방에서 자다 깬 형우가 생일 케이크를 발견하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형우는 작은 초 8개에 붙은 불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다정하게 지켜보는 돌쇠의 모습도 보였다. 돌쇠는 그 당시를 회상하듯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띠고 있었다.

"전 후회하지 않아요."

돌쇠가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컨페스는 경악했다.

"이것 보십시오! 의로우신 재판장님! 수호천사는 자신이 지켜야 하는 아이가 정말 위험한 상황, 즉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만 땅의 일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그걸 위해서 수호천사라는 직분이 있는 것이라고요! 13살이 되기 전, 그것도 딱 세 번만 가능한 개입을 저 오만방자한 돌쇠는 생명의 위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저런 생일 케이크 사는 것에 자기 멋대로 사용해 버린 겁니다! 이런 직업 윤리관이 모자란 천사는 당장 벌해야 합니다!"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있는 형우와 그 옆에서 형우 등을 쓸어내려 주고 있는 돌쇠의 모습이 보였다. 그때 높은 보좌 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을 돌쇠는 분명 들었다.

"다른 영상도 볼 수 있을까요."

맑고 투명한 소리가 울리자, 컨페스는 득의양양해하며 한 손을 들어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다음 영상이 그들 사이에 떠올랐다.

11살이 된 형우가 보였다. 형우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터벅터벅 걷고 있다. 운동장에는 같은 반 안창형, 김승산, 임헌수, 김만석이 축구를 하고 있다. 집에 가는 형우를 보고 같이 축구하자고 말하는 안창형, 거기서 망설이고 있는 형우가 보인다. 4학년이 되면서 한 반이 된 안창형과 그 패거리는 형우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 지금도 축구를 빙자해서 괴롭히려는 수작이 분명했다. 안창형은 우물쭈물하는 형우의 가방을 억지로 벗기고 운동장 한가운데로 형우를 밀었다. 그러고는 넷이 형우를 가운데 놓고 축구공을 차서 맞히기 시작했다. 축구가 아니라 인간 막대기에 공을 맞히는 놀이를 시작한 것이었다. 공을 세게 차서 형우가 맞으면 1점씩 얻는 게임이었다. 형우는 자신에게 공을 차려는 동작만 봐도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깔깔대며 웃는 안창형, 김승산, 임헌수, 김만석, 그리고 그 옆에서 분노로 얼굴이 시뻘게져서 보고 있는 돌쇠가 있었다. 거기서 영상이 멈췄다. 컨페스는 다시 한번 혀를 차며 돌쇠의 죄를 고했다.

"여기서 돌쇠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개입을 해버립니다. 이번에는 형우 한 사람에게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 개입을 해버린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 황당한 장면을 보시죠!"

컨페스가 손을 들자 멈춰있던 영상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딱 봐도 화가 머리끝까지 난 돌쇠가 아이들 사이에 섰다. 정확히 말하면 형우 앞에 서서 아이들이 차는 공을 손으로 잡아 형우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 냅다 던져버리고 있었다. 안창형이 있는 힘껏 찬 공을 돌쇠는 손으로 잡고는 방향을 살짝 바꿔 김승산의 얼굴로 보냈다. 바나나킥처럼 휘어서 날아온 공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김승산은 빽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고 얼굴엔 축구공 모양의 흔적과 함께 빨간 코피가 주르륵 흘렀다. 여기서 영상은 다시 멈췄다.

"이것 보십시오. 의로우신 재판장님! 다른 아이가 다쳤습니다! 수호천사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 곧 개입 시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해선 안 된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어긴 것입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해서 아이들에게 해를 입혔습니다. 보십시오!"

컨페스의 말과 함께 재생된 영상에서는 코피가 멈춘 김승산이 그 화를 형우에게 풀려고 5미터 뒤에서 달려와 공을 세게 차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또다시 돌쇠가 그 공의 방향을 바꿔 이번에는 임헌수의 사타구니로 공을 날려 보냈다. 급소에 직격 된 충격으로 임헌수는 고꾸라져 엎드렸다. 다음에는 임헌수가 찬 공을 김만석 명치로 날려 보냈고, 김만석이 찬 공은 안창형 얼굴로 날려 보내는 장면이 차례로 나왔다. 결국 네 명은 형우를 내버려 두고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했고 그 틈을 타서 형우는 그 자리를 도망쳐 나오며 영상은 끝났다.

"의로우신 재판장님! 저 컨페스, 제2 하늘 법정 제1 검사역은 이런 무법 한 돌쇠 같은 자는 수호천사 직분에서 쫓아내고 소중한 어린아이들에게서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격앙된 컨페스의 고발이 끝남과 동시에 높은 보좌 위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맑고 투명한 음성 속에는 웃음이 섞여 있었다.

"아, 네네.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모든 정황을 다 파악하고 판단해야 하니까요. 그러면 이번에 이곳으로 잡혀 오게 된 결정적인 사건을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바로 판결이 나오지 않아 당황한 컨페스가 대답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컨페스가 손을 들자, 하나의 영상이 다시 떠올랐다.

 "이번 영상은 너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여서 차마 의로우신 재판장님 앞에서 틀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원하시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컨페스는 손을 들어 영상을 틀도록 지시한 후 고개를 돌려 영상을 보지 않았다. 장소는 교실, 13살이 된 형우는 아이들 앞에 서 있었다. 담임 한덕수는 형우를 앞에 세워놓고 열심히 훈계 중이었다. 앞에 선 형우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얼굴은 빨갛게 되어 삐질삐질 삐져나오는 땀방울이 교실 바닥에 뚝뚝 떨어져도 손을 들어 닦지 못하고 벌벌 떨며 서 있었다.

"그러니까, 너 같이 부모 없는 녀석들을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 후레자식! 후레자식이라고 한다고! 얼마나 얘길 해야 알아듣겠니? 그러니까 네가 처신을 잘 해야 연로해서도 너 먹여 살리느라 밤낮으로 고생하고 계신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욕을 안 들어먹는다고! 알았어?"

훈계는 끝날 줄 몰랐다. 조회 시간을 다 써서 형우에게 훈계하는 한덕수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예전부터 유명한 촌지 꾼이었던 한덕수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규제 탓에 촌지에 ‘촌’ 자도 꺼내지 못하게 된 상황에 나름 꾀를 내어 매년 학기 초, 반에서 후환이 없을 아이 한 명을 정해 놓고 괴롭히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었다. 반 아이들 앞에 세워놓고 한 명을 괴롭히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들이 그것을 엄마에게 말하고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그 마수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하여 한덕수를 찾아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괴롭히는 것도 절대로 대놓고 괴롭히는 것이 아닌 훈계를 빙자해서 괴롭히는 교묘한 수법을 쓰고 있던 터라 절대로 고발당하여도 도망칠 수 있다는 자신이 한덕수에게는 있었다. 이번 해에는 형우가 표적이 되었을 뿐이다. 형우의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있던 돌쇠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나타나 날개로 강풍을 일으켜 한덕수를 날려 보냈다. 한덕수는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온몸이 붕 떠서 교실 벽에 부딪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한덕수는 자신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강풍으로 인해 뜬 것은 한덕수 몸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머리를 덮고 있던 가발도 같이 날아가 버려 그의 머리는 주변머리만 검게 남아있었다. 그것은 마치 윤기 나는 타조알에 검은 털 옷을 걸쳐놓은 모양으로 그것을 본 아이들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반 아이들은 전부 깔깔대며 웃기 바빴고 심지어 남자아이들은 손가락질까지 하며 웃었다. 한덕수는 달아오른 타조알처럼 시뻘게지는 얼굴을 감추고 교실 뒤로 날아가 버린 가발을 주워 그대로 교무실로 도망쳐 버렸다.

여기서 영상은 멈췄고 컨페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돌쇠는 더 이상 수호천사의 직무를 맡기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이에 합당한 판결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높은 보좌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가까스로 웃음을 참는 듯한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의로우신 재판장님?"

"후, 알겠습니다. 판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컨페스의 차가운 눈빛이 돌쇠에게 내리꽂혔다.

"돌쇠, 수호천사의 자격이 없는 자네는 더는 이곳에 있을 수 없겠지. 후후, 그러나 제멋대로인 자신을 원망해야지, 어쩌겠나."

컨페스는 그렇게 말하고 판결을 기다리듯 돌아서서 높은 보좌를 향했다.

"돌쇠에 대한 고발은 잘 알았습니다. 수호천사로서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도 잘 알겠습니다. 개입하지 말아야 할 일에 개입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힌 것도 잘 보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항을 참작하여 다음과 같이 판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돌쇠는 침을 꿀꺽 삼켰다.

"돌쇠는 수호천사에서 일시적 직위해제를 명합니다."

형우가 13살이 되기까지 아직 3개월이 남았다. 끝까지 지켜야 하는데 이제 그럴 수 없다. 형우가 태어날 때부터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돌쇠는 눈물을 흘렸다.

"돌쇠에게 내릴 처분을 말하겠습니다."

돌쇠는 형우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 하나로도 이미 벌을 받은 것 같아 벌을 내린다는 말에도 아무렇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본래 수호천사는 아이들이 자라날 때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일들에서 소중한 목숨을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땅의 일에 개입해서 아직은 연약하여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없는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무한한 개입은 도리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므로 각 수호천사에게는 세 번의 개입권을 가지도록 한 것이고요. 그러나 돌쇠는 형우가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니었음에도 개입권을 전부 사용하여 땅에서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형우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정작 앞으로 형우에게 닥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더 이상 지켜줄 수 없게 만든 성급한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돌쇠는 생각했다. 

'형우가 이제 곧 열세 살 생일이라, 얼마 안 남아서 별일 없을 거 같아서 마지막 개입권을 사용한 건데….'

"3개월이란 시간이 짧게 생각되겠지만 당장 내일 아침에 형우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는 겁니다."

돌쇠는 자기 생각을 꿰뚫어 보는 말에 흠칫 놀라 고개를 숙였다. 

"돌쇠에게 내리는 벌은 다음과 같습니다. 돌쇠는 지금부터 땅으로 내려가 3개월 동안 형우를 지킵니다. 단, 수호천사가 아닌 사람이 되어 형우를 지켜야 합니다. 땅으로 내려간 순간 아무 능력도 남아있지 않게 되며 다른 사람과 똑같아 질 겁니다. 그 상태로 3개월간 형우를 지켜야 합니다."

"넷?"

컨페스가 쇳소리를 냈다. 돌쇠는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멈추고 입가에 희망의 미소가 떠올랐다. 땅으로 내려간다고 해도 형우를 끝까지 지켜줄 수만 있으면 된다.

"돌쇠가 3개월 동안 형우를 지킬 수 있다면 3개월 후에는 수호천사에 복직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넷?"

컨페스가 다시 쇳소리를 내질렀다.

"돌쇠는 형우와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온 친구가 될 겁니다. 3개월 후에 봅시다. 아주 기대하고 있겠어요. 하하하."

의로우신 재판장과 그 보좌관들이 떠나자, 컨페스는 그 판결이 마음에 안 드는 듯 혀를 차며 돌아갔고 남은 것은 돌쇠뿐이었다. 돌쇠는 자기 몸이 붕 떠오르며 점차 희미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호천사가 아니면 뭐 어때, 나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형우를 지키기만 하면 되는 거야!'

돌쇠는 희망에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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