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쓰기

여백의 염원

by 마나


방학 동안 하루에 한 개의 글을 쓰기로 했다. 글쓰기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 매일 쓰면 삶이 달라진다는 사람들의 말을 직접 증명해 보고 싶었다. 글을 쓰는 만큼 마음이 점점 가벼워짐을 느낀다.


반대로 몸은 무겁다.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몸에 힘이 없어 억지로 뭔가를 먹어 보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 깊은 잠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낫다.


잠시 뒤 축 처진 몸을 이끌고 기어이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글 쓰고 있는 나를 보니 그냥 웃기다. 그리도 하고 싶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멋쩍게 되받아 웃는다.


쓴 글을 줄여본다. 줄일수록 더 줄이고 싶은 마음. 군더더기 없는 하루를 꿈꾼다. 짧은 글 속에 몸과 마음 두 개를 모두 담는다. 한결 가볍다. 오늘은 좀 더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짧은 글>


짧게

더 짧게


글을 줄인다.


마음이 작은 건가

몸이 큰 건가.


짧게

더 짧게


쓰고 싶은

마음


군더더기 없이


나는

나를 보듬는 중이다.


keyword
마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팔로워 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