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만년 1등급으로서 제일 좋아하는 철학자를 뽑으라면 소크라테스다.
'네 자신을 알라'는 말이 왜 그렇게 그 사람한테 중요했겠어. 알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 거다. 내가 배고프다는 걸 알면 밥을 찾아 먹으면 되고, 내가 아프다는 걸 알면 병원에 가면 되고, 내가 슬프다는 걸 알면 울면 되고! 옳거니, 이 세상의 혼돈과 고통은 무지에서 나오는 거지 암!
그런 소크라테스한테 제자가 물었댔는데 그 제자가 아리스토텔레스였나 여튼 누가 물었대.
스승님, 근데 왜 사람들은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쁜 짓을 하나요?
나도 궁금했다. 소크라테스님, 왜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나요? 그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러지 않나요?
그런 제자의 질문에 소크라테스가 한 대답은,
"제대로 아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두둥.
그래서 난 내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순간마다 생각한다. 내가 지금 뭘 제대로 알지 못 하고 있나. 마음이 머리의 말을 듣게 하려면, 내가 뭘 더 알아야 하나. 내가 어떤 부분을 잘못 알고 있는지 또는 덜 알고있는지. 내가 뭔가를 모르고 있다는 걸 몰라왔던 순간들을 되짚으면서 계속 고민한다. 도대체 제대로 안다는 건 뭘까? '제대로 된 앎'은 어떤 모양일까?
아, 돈이 없다는 걸 아는데도 택시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