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마음의 자리는
언제든 넓어질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금방 줄어든다.
소음이 많을수록
조용한 숨이 필요해지고
사람이 많을수록
비워야 할 얼굴이 생긴다.
붙잡아야 할 관계는
애써 붙잡지 않아도 남는다.
흘려보내야 할 인연은
입을 닫은 채 멀어진다.
넓게 품는 것이
어른스러움은 아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남기는 것이
살아남는 방식이다.
작아졌다는 말은
부끄러운 낙인이 아니고
스스로 선택한 안전지대다.
살아가야 하니까
견디기 위해
조금씩 스며드는 척할 뿐.
작은 세계가 더 단단하다.
지금 거기가
숨쉬기 가장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