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를 지우는 시간
이미 네 손끝에는
누구보다 선명한 궤적이 그려져 있는데
너는 왜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제 발자국을 지우려 애쓰는 걸까.
타인의 시선을 앞지르는 너의 보폭과
월등히 빛나는 그 예리한 결들을
세상은 이미 다 읽어버렸는데
너만 홀로 모르는 척, 낯선 표정을 짓고 있네
불안이라는 낡은 옷을 입고
괜한 걱정의 늪에서 허우적대지 말길.
이미 너라는 문장은 완결을 향해 달리고 있고
그 끝에 기다리는 건 오직 찬란한 확신뿐이니.
망설임이라는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네가 가진 그 날 것의 힘을 믿어보자.
너는 그저 너로 존재할 때
비로소 가장 거대한 파도가 되니까,
이미 정해진 결말 앞에서
더는 물음표의 꼬리를 붙잡지 않아도 된다.
지금처럼 묵묵히, 네 안의 길을 밀고 나가면
세상은 결국 너라는 이름으로 가득 찰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