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나는 그렇게, 정글에 입학했다
에? 여기가 학교라고요?
쌀쌀하고 건조하던 겨울.
미용고등학교를 찾던 나는, 피부미용과가 있는 한 전문계 고등학교를 알게 되었다.
'피부미용과? 조용하고 차분하겠지? 나랑 잘 맞을지도 몰라.'
난 그 학교를 너무 순하게 봤다.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은 나를 불러 조용히 말했다.
“괜찮겠어? 거기 괜찮긴 한데... 물들지 말고, 알았지?”
“네...? 아… 네...”
“정말이야. 잘하면 좋은데, 괜히 물들면 안 돼. 꼭, 알았지?”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는 몰랐다.
나는 그냥 고개만 계속 끄덕였다.
그리고, 예비소집일.
혼자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봤다.
왠지 모르게,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
2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정류장.
이어폰을 뺀 채,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정류장은 정글고등학교입니다.'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바로 벨을 눌렀다.
코끝이 찡하게 시려지는 바람.
나는 미리 알아본 길을 따라 조심조심 걷기 시작했다.
[정글고등학교]
학교 정문 앞.
운동장 한가운데, 선배로 보이는 두 명이 보였다.
부스를 차려놓고 이쪽을 향해 손짓했다.
'안녕? 예비소집일 왔지? 저쪽으로 가면 돼.'
따뜻한 핫초코 하나를 쥐어주며 길을 안내했다.
그렇게 들어선 교내는 생각보다 작고, 어두웠다.
교실은 더 작았다.
중학교와는 다른, 뭔가 막힌 느낌.
창문 하나 없는 복도는 공포영화 세트장이었다.
교실 안.
학생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그런데... 이상했다.
익숙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허리까지 긴 머리, 염색한 머리,
화장은 기본, 지독한 담배 냄새.
몸에 딱 달라붙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아이들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고,
무언가를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서로를 훑었다.
욕설은 거침없었고,
말투엔 삐딱함이 가득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여기 잘못 온 거 아냐…?'
'큰일 났다. 진짜 큰일이야.'
그렇게,
나의 정글고 생존기는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