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이지만 재밌구먼!!!!
협재해수욕장에서 모래와 소금으로 따귀를 맞고 급하게 장소를 옮겼다.
그래도 바닷가 구경을 좀 더 하고 싶어 돌염전으로 향했는데......
해가 기울어지면서 윤슬이 드라마틱하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협재 해수욕장에서 한차례 소금과 모래를 얻어맞아 소심해지긴 했지만
바닷바람에 동태가 되든 말든 상관없었다.
파도가 몰아치자마자 드라마틱한 느낌을 받으며
이 풍경을 눈에 담는데 최선을 다하게 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외부의 요소가 사라지고 바다 앞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느낌이 들며
영화 <로봇 드림>에서의 로봇의 입장이 된 듯했다.
근데 동생이 구엄리 돌염전에 홀로 찾은 여행객 사진을 찍어주며
이런저런 요런조런 얘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나는 점점 잊혔는데
하..... 나는........ ㅠㅅㅠ
이만하면 바다는 충분히 봤다 싶어 제주도 오름을 보러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막상 생각해 보니 제주도에 온 지 3일이나 되었는데 오름 한 번을 안 본 게 의아했기에
별생각 없이 가자 하고 갔는데 오름까지 다섯 탕이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사실 여긴 동생이 친구가 추천한 곳이라고 해서 간 건데
고작 요 정도에 헥헥대며 올라가는 상황이 되었다.
체력 안배는커녕 하루종일 쥐어짜며 다녔던 탓에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를 지경이었으니.....
그런데 막상 정상에 올라가 보니 나도 모르게 묵혀져 있던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다음날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동부로 떠나기 전에 자연환경도 곁들이고 싶은 입장에서
구엄리 돌염전과 새별오름에서 코다리가 되었고 숙소에 돌아가면 곯아떨어지기 딱인 상황이지만
제주도 서부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나름 괜찮았다.
(근데 제주도 동부 쪽 가서 코로나 때문에 자연환경을 원 없이 볼 줄은.......)
오름 트래킹을 마치고 주차장에 돌아왔더니
불구덩이처럼 얼굴이 달아올랐던 탓에 실내가 뿌옇게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결국 모든 차량이 빠져나갈 즈음에 열기가 잦아들며 출발할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맥도날드에서 디저트 타임을 가졌다.
수미상관이라고 프랑스 자동차로 시작해 프랑스 초코쿠키 스틱으로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었는데
숙소에 가서 잠들기보다는 하루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날은 정말 풍경들도 그렇고 날씨와 빛의 변화가 극적이라
해외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돌아다닌 듯한 기분이었다.
특히 제주도 서남부에서 북서부까지 제주도 특유의 매력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남은 3일 동안 제주도 동부에서 만날 또 다른 이야기에 기대를 품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