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제주로드 7화

아르누보 - 이전에 마주하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서

by 곰돌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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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체크아웃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제주도 동부를 향해 출발했다.

솔직히 동부 쪽에서 계획했던 곳들 중에 코로나로 인해 휴관을 결정한 곳들이 제법 있었던 이유로

즉흥에 가까운 구성을 토대로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트렌타 J 입장에선 달갑진 않았지만

그래도 계획하지 않은 무언가에서 올 새로운 인사이트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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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온 김에 가장 제주도다운 곳을 보기 위해 고른

4일 차 첫 방문지는 제주민속촌!!!

마침 월요일이라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덕분에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흐르고 진짜 제주도의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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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주도에서 만났던 곳들은 제주도만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서울에서 보았던 무언가를 가미한 듯한 꼬리표가 늘 붙어 다녔는데

제주도 고유의 문화가 녹아있는 곳에서 일광욕을 곁들이며 걷는 시간이 그래서 더 귀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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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주민속촌에서 만난 이 글귀에서 처음엔 회사 그만두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다짜고짜 제주도로 온 내 입장을 대변하는 듯했는데

경기도와 인천 그리고 영월까지 이어지는 그랜드투어 시리즈와

전국의 비엔날레를 보고 다녔던 어쩌다 비엔날레 시리즈까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 문장으로 정리가 되는 듯해서

아직도 저 때의 순간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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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씨에 거니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단순히 풍경만 볼 거면 여길 안 왔지!!!

제주도에 온 김에 문득 들었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민의 토속적인 영역에 대해 전시가 되어있는 곳을 향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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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설 연휴에 보았던 국립무용단 <설, 바람>에서 초감제에 모티브를 얻은 챕터를 보았는데

마침 제주도에 왔으니 관련 자료를 제주민속촌에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나 상세하게 정리된 공간이 있어서 서울에서 담아 온 궁금증을 유추하고

내 방식대로 정리하는 시간도 겸사겸사 가져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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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각해 보니 이때 즈음 차를 체크해봐야겠다 싶었다.

물론 제주도로 오기 전에 몇 번 점검을 하긴 했지만

제주도까지 오는 것에 제주도 특유의 큰 고저차와 깊숙한 코너들

그리고 좌충우돌 그 자체인 렌터카들을 피해 다녀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차 입장에서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상황들의 연속이었을 텐데

나만 너무 생각하고 시간을 보냈다.


뭐..... 이것도 기우였다.

특히 작년 전국일주 이후에 교체한 브레이크의 성능을 맘껏 활용해 볼 수 있는 곳이라

운전대를 붙잡는 순간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넘친다는 점이

제주도 여행에서 또 다른 여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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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제주도에 의식해서였을까......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돈가스가 생각났다.

마침 월요일이라 한산하기도 하니 여유를 부리며 점심을 먹어야겠다 싶었고

인증 이벤트로 감귤주스도 한 잔 얻어마시며 재정비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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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미술관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난 섭지코지.....

사실 여기서 이미 풍경에 취해 비틀거리는 기분이었지만

아르누보 양식의 유리공예품들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내 정신을 차리고 우직하게 가던 길을 계속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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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은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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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관람을 하기 앞서 성산 일출봉과 함께 글라스 하우스를 구경하고서

예약해 놓은 전시를 보러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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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수령하고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는데

본태박물관에 이어 다시 만난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구조에 살짝 헤매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경치 한번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상황은 아니었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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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보았던 알폰스 무하전 덕분에

아르누보 양식을 이해하기 쉬웠고 아르누보 컬렉션에 모인 작품들을 보며

유리공예로 미적인 감각을 얼마나 살려놓았는지도 한눈에 캐치하기 편했다.

아! 무엇보다 오디오 가이드의 풍부한 설명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보고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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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치가 좋은 곳이다 보니 전시만 보기에 아쉬울 수도 있어서

아르누보 패키지로 커피 한잔을 곁들여야겠다 싶었고

바다 배경을 디저트 삼아 우아하고 격조 있게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위해

안도 타다오의 또 다른 건축물인 글라스하우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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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인지 뜬금없이 성공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전시 티켓에 몇천 원 더 붙였을 뿐인데 플렉스를 시전 한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멋 모르고 들어온 사람들은 앗차 싶어 후진해서 나가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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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제주도 동부 지역을 돌아다니기 위한 숙소가 성산 일출봉 근처에 있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구도를 보며 빠르게 쉬러 가자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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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숙소에 도착을 했는데 예약 당시에 과지급했던 만원을 주기 위해

나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사장님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묘했다.

아마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뚝 끊겼던 중에 3일이나 머물고 가겠다는 사람이 등장했던 탓인지

이런 환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를 반기는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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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며 여러 장소를 경유했던 4일 차.....

확실히 주말과 다르게 제주도의 평일은 굉장히 한산하고 고요했으며

안락함을 느끼며 여행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풀고 몇 걸음 옮겨 바라본 바다도 너무나도 예뻤는데

아.....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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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식당에서 배불리 저녁 식사를 했음에도 배가 여전히 고팠다.

아침에 제주민속촌 가기 전에 들린 베이커리에서 산 딸기 팡도르와

오설록 티 뮤지엄에서 사은품으로 준 삼다연 제주영귤차로 디저트까지 알차게 먹었는데

아..... 딸기 팡도르 하나 더 살 걸...... ㅜㅅ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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