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제주로드 8화

어딘지 알 수 없는 피안의 세상으로......

by 곰돌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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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부에서의 공식적인 첫날이 시작되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는 팀이 우리 형제밖에 없었던 이유로

암묵적인 합의를 통해 1층을 전부 활용할 수 있었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집중하느라 결과적으론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도 마음으로나마 여유를 넘치게 채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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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닭내장탕을 파는 식당이 숙소 인근에 있어서

마수걸이로 먹었는데 얼큰함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고

그동안 먹었던 것들이 조금은 기름진 음식이라 개운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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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으로 가는 곳의 오픈 시간이 늦은 편이라 며칠 동안 잊고 있던 늦장을 부렸다.

그래봤자 한 시간이었고 그 한 시간도 어떻게든 합리적으로 활용하려고 발버둥 쳤지만

이렇게 이동하는 중에 잠시 차를 세워 여유를 되찾아보는 시도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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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오기 전 위시 리스트에 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이곳 빛의 벙커였다.

다행히 여긴 코로나 이슈로 인한 휴관을 피해서 볼 수 있었는데

사람이 없는 이른 시간이라 원 없이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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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나인블록 김포에서도 비슷한 미디어 아트 전시를 봤었지만

여기에 비교하면 그곳은 진짜 코딱지만 한 크기였다.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보려던 계획은 미디어와 함께 흐르는 음악이 좋아서

제공된 텍스트를 읽는 것으로 대신했는데

추천한 나보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

심취해 에너자이저처럼 유영하는 동생 때문에 기가 잔뜩 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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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 옆에 카페 겸 커피박물관이 있길래 여유 한 토막을 곁들이러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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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시된 아기자기한 찻잔들이라던지 각양각색의 커피포트들도 눈이 갔지만

목이 말라오는 상황에서 음료를 마시는 행위가 더 급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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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빠르게 관람을 마치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한라봉 아이스 블렌디드와 아메리카노를 들고 햇살을 느끼며 한 잔 했다.

눈코뜰 새 없이 빡빡하게 돌아다녔던 제주도 서부와 다르게

제주도 동부 쪽은 자연을 피부로 느끼자는 의도로 온 곳이라

거의 즉흥 여행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홀짝이는 와중에도 계속 일정을 뒤바꾸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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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기아와의 인터뷰 이후 여행하는 동안 자동차도 틈틈이 찍어둬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그래서 이동하는 중에 한 두 컷씩 사진을 남겼는데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이걸로 주변 풍경도 톺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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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이곳은 동생이 여행을 즐기는 친구에게 추천받은 집이라는데

원래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맛집임에도

평일 낮+비성수기 시즌+역병 시즌으로 인해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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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시킨 돔베라면과 돔베덮밥은 서울 생각이 절실하게 했다.

너무 멀리 떠나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지만

한편으론 이런 잡스러운 생각도 맛이 있으니 나는 거겠지 하는

트렌타 T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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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곳 맞은편 풍경이 좋았는지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또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 보니 음..... 그냥 심심풀이였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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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동생이 지인 추천을 받아서 오게 된 곳인데

아보카도와 커피라는 이상하고 아리송한 조합이 궁금해 주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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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커피와 함께 시킨 천혜향 요구르트.....

근데 각자 시킨 것을 등한시하고 상대방 것을 자꾸 축내는 웃픈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바꿔먹으며 평화적인 결말로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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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칙칙한 수도권을 떠나 제주도로 오니 차도 사람도 빛이 만발하는 것 같다.

이 녀석과 함께 한 지 12년이 되어가는데 이토록 화려한 적이 있었던가 싶었다.

아마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날씨 덕분에

잊고 있었던 것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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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높은 건물들로 즐비한 곳들에 있다가 제주도에 오니

숲 속에서 무념무상으로 있어보고 싶어 비자림으로 향했다.

(커플이 하필 이 타이밍에......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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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큰맘 먹고 휴양림을 가야 하기에

적당한 햇살과 피톤치드 그리고 화산송이의 소리가 소중했고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담아가고자 했는데

찐하게 즐긴 산림욕 한 번에 기분으로나마 가뿐해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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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뒤편에 있는 성산 일출봉에서 트래킹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풍경을 위해 일부러 근처에 숙소를 얻은 것도 있으니

그 이점을 활용해 보고자 찾았는데 걷는 내내 눈에 담는데 열중했던 나머지

걷는 과정에서의 기록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 먼 산 보는 사진이 있으니 그걸로 퉁쳐야겠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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