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상관을 향한 마무리!!!
새벽에 가까운 뱃편을 잡은 건 추자도 경유 없이 스트레이트로 2시간 20분 만에 갈 수 있다는 이유와
더 이상 제주도에서 할 것이 없어 막막해진 마음이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숙소에서 마음을 편안히 가질 수 있었기에 경쾌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다.
다만 이 날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 때문에 불안하긴 했는데 취소가 되더라도
일단은 가보기로 하고서 새벽 5시에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로 향했다.
할 것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이상하게 비장함이 넘쳤다.
이번에 못 가본 곳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완도에서 왔던 것처럼
자동차부터 싣는 차량 선적 작업을 하러 배로 향했다.
한번 해봤다고 올라가는 뱃편에선 아주 수월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낭패를 본 게 씁쓸했지만
제주도에서의 일주일 동안 아무 탈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이제 사람이 탈 차례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배가 고프다.
그래서 김밥 몇 줄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대기하는 동안 주워 먹는데
다행히 배가 뜰 수 있다는 소식을 마주하자 긴장이 풀렸는지 그제야 잠이 몰려왔다.
안녕 제주도!!!
기약을 할 순 없겠지만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 오는 140분 동안 일주일 치 잠을 잔 듯싶다.
아마 앉아서 자는 버릇 때문인지 좌석이 편했나 보다.
완도에 배가 정박하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차를 찾으러 갔다.
이번엔 조금 여유가 생겨서 이렇게 인증 사진도 남겼다.
이제 다시 머나먼 길을 떠나야 하기에 제주도에 내려놓은 비장함을 다시 채워나갔지만
역시 샛길로 빠져야 제 맛이지!!!
우선 광주에 잠시 경유해 양인제과를 들리고
제주도에서 코로나 때문에 허탕 친 카카오프렌즈 생각에
전주 감래 에디션을 보러 전주를 경유했다.
근데 여기 개미지옥이었어......
결국 제주도에서 못한 플렉스를 여기서 벌렸다.
총 이동 거리 1,600km에 운전한 시간만 31시간.....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완도로 넘어와 14시간 반이나 되어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정말 많이 보고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면서
무소속의 삶을 즐겨봤는데 앞으로의 삶에 대한 초안이 그제야 보이는 듯했다.
수미상관이라고 CGV 일산에서 오페라 실황을 보고 출발했으니
CGV 일산에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을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P.S. 제주도를 성공리에 다녀온 기념으로 데칼을 제작해 붙였는데
이 정도라면 을릉도도 가능하겠다 하고서 혼자 뿌듯한 마음과 함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