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의 역풍과 후폭풍......
3/13에 도착한 제주도에서 6일 차에 접어들자 놀 거리와 볼거리가 다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3/19 아침 배로 복귀를 하기로 결정하고서 뱃편을 끊었는데
남은 하루를 그래도 어떻게든 알차게 보내야겠다 싶었다.
굴과 매생이를 파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금 길을 나섰다.
굴을 먹지 않는 동생 때문에 국에 있던 굴을 전부 내 그릇에 옮겨 담고 먹느라
조금은 소란스러웠지만 맛은 제법 있었다.
마지막 날은 그래도 제주도의 현대사와 관련 있는 곳들을 돌아보자 해서
몇 군데를 미리 검색해서 정리를 하고 떠났는데
제주 4.3 평화공원 기념관부터 가봤더니 여지없이 휴관......
결국 대체지로 고른 곳이 너븐숭이 4.3 기념관이었다.
실제 학살이 이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던 이유에서
관람을 하고 있는 내내 더 숙연했다.
외국인들이 독립기념관에 왔을 때의 기분이 이랬을까 싶었는데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집중하고 더 캐치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분위기 전환도 할 겸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마멀레이드를 만나러 간 곳!!!
이런저런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는데 잠시 방심한 순간 통장에 구멍이 숭숭 날 뻔했다.....
원래는 여기서 카카오프렌즈 제주점을 가보려 했는데
또? 또! 또..... 코로나가 우리의 여정에 끼어든다.....
현장에 갔더니 휴관이라고......
결국 근처에서 코로나의 영향을 안 받는 곳이 어딜까 하고 찾았는데
그렇지! 수목원은 문을 안 닫았지!!
그래서 피톤치드를 느끼러 한라수목원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마침 이 당시에 제주특별자치도 블로그에 소개된 곳이라 확신을 가졌다.
물론 전 날 비자림에서 진탕 거닐었는데
또 이럴 줄은 몰랐지.....
그래도 엔제리너스에서 커피 한 잔 하자 생각하고 뚜벅뚜벅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참.... 이제 와서 보면 별 것 아니었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이때 문득 들기 시작했다.
암튼 해가 아직 저물지 않았으니 다시 나서보기로 했다.
역시 또 코로나가 문제였다.
박물관을 보려고 간 곳인데 폐쇄!!!
일 평생 볼 돌을 여기서 다 본 듯했다.
문을 닫은 박물관을 뒤로하고 공원을 걷기 시작했는데
이때 홀라당 탄 피부가 한동안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삼다도라 불리는 요소 중 두 가지만 잔뜩 본 날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낭패 대잔치를 벌리며 쌓인 허탈함에
결국 여기서 숙소로 돌아가 떠날 채비를 미리 해두기로 했다.
제주도에서 일정을 보내는 동안 나의 반려차 애옹이는 자연으로 돌아간 말 한 마리를 보는 듯했다.
그래서였을까?
6일 동안 600km 가까이 다니는 동안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의 그라운드인 것처럼
운전하는 내내 증거움과 편안함을 제공해 줬는데
갈팡질팡하는 하/허/호들 때문에 위험한 순간을 수차례 마주했을 때도
서울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정체 없이 자연을 벗 삼아 달렸던 그 느낌을 서울에서 느끼기 힘들겠지만
이곳에서 본 가능성들을 기억하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