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제주로드 9화

역병의 역풍과 후폭풍......

by 곰돌아부지

3/13에 도착한 제주도에서 6일 차에 접어들자 놀 거리와 볼거리가 다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3/19 아침 배로 복귀를 하기로 결정하고서 뱃편을 끊었는데

남은 하루를 그래도 어떻게든 알차게 보내야겠다 싶었다.


20200318_081335.jpg
20200318_081340.jpg


굴과 매생이를 파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금 길을 나섰다.

굴을 먹지 않는 동생 때문에 국에 있던 굴을 전부 내 그릇에 옮겨 담고 먹느라

조금은 소란스러웠지만 맛은 제법 있었다.


20200318_091242.jpg
20200318_091229.jpg

마지막 날은 그래도 제주도의 현대사와 관련 있는 곳들을 돌아보자 해서

몇 군데를 미리 검색해서 정리를 하고 떠났는데

제주 4.3 평화공원 기념관부터 가봤더니 여지없이 휴관......


결국 대체지로 고른 곳이 너븐숭이 4.3 기념관이었다.


20200318_092819.jpg
20200318_092950.jpg
20200318_093313.jpg
20200318_093323_HDR.jpg
20200318_093434.jpg
20200318_093544_HDR.jpg
20200318_093621_HDR.jpg
20200318_093747.jpg


실제 학살이 이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던 이유에서

관람을 하고 있는 내내 더 숙연했다.

외국인들이 독립기념관에 왔을 때의 기분이 이랬을까 싶었는데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집중하고 더 캐치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20200318_101120_HDR.jpg
20200318_101030.jpg


분위기 전환도 할 겸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마멀레이드를 만나러 간 곳!!!

이런저런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는데 잠시 방심한 순간 통장에 구멍이 숭숭 날 뻔했다.....


원래는 여기서 카카오프렌즈 제주점을 가보려 했는데

또? 또! 또..... 코로나가 우리의 여정에 끼어든다.....

현장에 갔더니 휴관이라고......

결국 근처에서 코로나의 영향을 안 받는 곳이 어딜까 하고 찾았는데




20200318_114750.jpg


그렇지! 수목원은 문을 안 닫았지!!

그래서 피톤치드를 느끼러 한라수목원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마침 이 당시에 제주특별자치도 블로그에 소개된 곳이라 확신을 가졌다.


20200318_120040.jpg
20200318_120356_HDR.jpg
20200318_115506.jpg
20200318_115626_HDR.jpg
20200318_115416.jpg
20200318_115838.jpg
20200318_120452.jpg
20200318_115524.jpg


물론 전 날 비자림에서 진탕 거닐었는데

또 이럴 줄은 몰랐지.....

그래도 엔제리너스에서 커피 한 잔 하자 생각하고 뚜벅뚜벅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20200318_121637.jpg


참.... 이제 와서 보면 별 것 아니었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이때 문득 들기 시작했다.


암튼 해가 아직 저물지 않았으니 다시 나서보기로 했다.


20200318_142431_HDR.jpg


역시 또 코로나가 문제였다.

박물관을 보려고 간 곳인데 폐쇄!!!



20200318_143047.jpg
20200318_143322.jpg
20200318_142523_HDR.jpg
20200318_151653_HDR.jpg
20200318_142630_HDR.jpg
20200318_142855_HDR.jpg
20200318_143518_HDR.jpg
20200318_151846.jpg
20200318_151832.jpg
20200318_144406.jpg
20200318_150313.jpg
20200318_143715_HDR.jpg
20200318_145711.jpg
20200318_144903.jpg


일 평생 볼 돌을 여기서 다 본 듯했다.

문을 닫은 박물관을 뒤로하고 공원을 걷기 시작했는데

이때 홀라당 탄 피부가 한동안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삼다도라 불리는 요소 중 두 가지만 잔뜩 본 날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낭패 대잔치를 벌리며 쌓인 허탈함에

결국 여기서 숙소로 돌아가 떠날 채비를 미리 해두기로 했다.


20200318_105559_HDR.jpg


제주도에서 일정을 보내는 동안 나의 반려차 애옹이는 자연으로 돌아간 말 한 마리를 보는 듯했다.

그래서였을까?

6일 동안 600km 가까이 다니는 동안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의 그라운드인 것처럼

운전하는 내내 증거움과 편안함을 제공해 줬는데

갈팡질팡하는 하/허/호들 때문에 위험한 순간을 수차례 마주했을 때도

서울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정체 없이 자연을 벗 삼아 달렸던 그 느낌을 서울에서 느끼기 힘들겠지만

이곳에서 본 가능성들을 기억하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