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박물관, 두 도시: 시간의 궤적을 따라서 -> 국립공주박물관
앞선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핀란드의 1만 년 디자인 철학과 백제인들의 소박한 삶을 마주했다면
이번에는 백제 왕실의 화려함과 그 찬란했던 국가적 자취를 깊이 들여다볼 차례였다.
백제의 왕족, 그리고 백제라는 나라의 정수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목적지인 국립공주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의 독특한 축조 방식부터 그 안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유물까지 상세하게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간적 여유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실제 무령왕릉 현장과 박물관의 전시 내용을 하나하나 대조해 보며
퍼즐을 맞춰보는 재미를 만끽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침 일찍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시작으로 국립청주박물관, 그리고 국립공주박물관까지
부지런히 누비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긴 하루의 끝, 예약해 둔 숙소로 향하기 전 잠시 발걸음을 돌려 나만의 추억이 깃든 장소를 들러보기로 했다.
국립공주박물관을 나서는 길, 문득 예전 교직 이수 CPR 교육을 받으러
공주대 본캠퍼스에 왔다가 반해버린 '그때 그 맛집'이 떠올랐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 보니 식당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맛 또한 예전 그대로라 무척이나 반가웠다.
한창 추억에 젖어들 때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 지도를 켰는데
아뿔싸! 이곳이 안산에 본점을 둔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만의 숨은 맛집인 줄 알았는데 본점이 경기도에 있었다니...
살짝 김이 빠지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이제 먹고 싶을 때 언제든 집 근처에서도 이 맛을 느낄 수 있겠구나' 싶어
마음이 이내 편안해졌다.
청주와 공주를 넘나든 오늘 하루는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북유럽의 디자인
그리고 추억의 맛(비록 체인점이었지만!)으로 꽉 찬 꽤나 성공적인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