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8. 29 율이 생후 87일의 기록
율이가 터미타임 연습을 본격적으로 한지 2주가 다 되간다. 2주전 토요일, 소아과에 갔을 때 의사선생님 말씀에 자극을 받고 시작했으니 말이다. 율이는 생후 7일 됐을 때 조리원에서 고개를 양옆으로 힘 좋게 움직였는데, 그 영상을 보신 친정엄마는 “요즘 아가들은 빠르다.”며 놀라셨었다.
율이 신생아 시기에, 산후관리사님이 기저귀 갈이대 위에서 터미타임 시범을 보여주셨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아가들의 터미타임 자세, 딱 그 자세였다. 잘하겠지 싶어 손을 놓고 있다 ‘이제 연습 해볼까?’ 하던 시점이 70일 정도 됐을 때였다.
터미타임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에 살짝 당황했다. 남편과는 “율이가 머리도 큰 편이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데 몸이 무거워서 그런 게 아닐까?” 하며 추측했다. 검색해보니 정말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터미타임을 잘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봤다.
터미타임을 열심히 시키라는 소아과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틈틈이 해보자 싶었다. 2주간 열심히 연습한 결과! 오늘 무려 4분을 버텨주었다. 연습한 결과가 이렇게 나오다니!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또 다른 변화로는 율이의 의사표현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잠투정이다. 안고 있다가 눕히면 짜증을 낸다. 입은 삐죽거리고 잇몸까지 보이며 억지로 우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수유 중일 때 발도 움직이는데 발바닥을 내 허벅지에 떡 올려놓고 무릎도 세우고 있더라? 젖꼭지를 물고 웃기도 한다. 나 원참...!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서 찍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수유 전엔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은 늘 귀여운데 오전엔 더 귀엽다. 첫 수유 땐 스와들업을 입힌 상태인데 포뇨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옷을 입고 손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아니 진짜, 천장 전구는 보고 왜 웃는거지? 눈이 커지면서 옹알이도 하고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안방에서는 마찬가지로 하다가 웃는다. 그래서 율이에게 물어봤다. "율아, 진짜로 신기해? " "너 정말 아가구나, 우리 율이에게 집안이 놀이터구나”
그러고보니 오전부터 율이에게 오늘 제일 많이 했던 말은 "우리 유디 왜 이러케 예뻐요옹?", "아구, 예뽀다 우리 유디" "유다아~~ 유다앙~~우리 유디 예뿌디~~" 율이랑 단둘이 있을 때만 하는 말들이다. 가족들한테 보내는 영상에, 행여나 율이랑 둘이 있을 때 하는 말투가 들어갈까 봐 다시 찍어서 보내고 있다. 와... 내가 이러고 있다 정말! 사람은 안 변한다고? 아니야. 변해. 진짜. 난 변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