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9. 05 율이 생후 94일의 기록
94일이 된 율이의 두 가지 키워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유량’, 그리고 ‘혼자서 뒤집기’
먼저 수유량의 경우 오늘 총 985cc를 먹었다. 마지막 수유 때 더 먹을 기세였는데 졸려하는 것 같았다. 하루에 1000cc는 넘기지 말라고 했던 소아과 의사 선생님 말씀이 떠올라서 젖꼭지를 슬슬 뺐다.
두 번째로 ‘뒤집기’에 대해선 써 내려가고 싶은 말이 많다. 점심을 먹으려고 부엌에 갔고 부엌에서 거실 쪽을 바라봤다. 율이는 혼자 반뒤집기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오. 연습하나 보다. 잘하네.” 하며 이어서 점심 준비를 했다. 그러고는 거실 쪽을 보니 자세가 풀린 상태였다.
그렇게 다시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친정엄마에게 율이가 보고 싶다며 페이스톡이 왔다. 거실 쪽을 보니 율이가 뒤집은 상태로 있었다. 감사하게도 친정엄마와 실시간으로 율이가 뒤집는 모습을 같이 보게 됐다.
율이는 뒤집기는 했는데 한쪽 팔을 못 빼서 계속 울었다. 울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나도 같이 찔끔 눈물이 났다. 계속 울게 놔두는 게 맞는 건지 고민하다 팔을 빼주었다,
율이가 뒤집기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에게는 해냈던 성공의 기쁨들이 내재돼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데 못하겠다고 스스로 한계 짓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율이는 일단 부딪혀보고 그다음에 울었는데, 굉장히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율이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구나! 율이를 통해 오늘도 크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