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8. 05 율이 생후 63일의 기록
집이 아닌 입원실에서 바라보는 율이,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불편하고 여러 번 진한 감정을 느낀다. 날이 너무 더워서 입원복에서 율이가 원래 입던 여름옷으로 바꿔 입혔다. 율이가 커다란 입원복 속에 가려져 있었나 보다. 일상복을 입으니 부쩍 커진 것처럼 느껴졌다. 응급실에서 쟀던 키, 몸무게를 여쭈니 정말로 큰 게 맞았다. 이제는 몸무게가 5.7kg, 키도 약 3주 만에 2.2cm가 컸다.
아가들의 성장은 정말 놀랍다. 길어진 손톱에 얼굴에 상처가 생겨도 금방 아문다. 이 놀라운 치유력과 성장 속도로 우리 율이의 건강 회복도 이리 수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새 입원한 지도 6일 차이다. 오늘 결과만 양호하다면 퇴원이다. 그러니까 집에서 마음껏 율이를 안아주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
내 마음을 스스로 살피지 않으면 미칠 지경에 이를 것 같던 시간들 덕분에 살아가는 데 있어 아주 소중한 귀한 가르침도 얻어가는 듯하다. 그것은 ‘마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적용해 봤는데 통했다.
입원 기간 중 함께 있으며 갈등으로 커질 뻔했을 일을 막았다. 그 핵심은 내 입장에서만, 내 관점으로만 판단했을 땐 짜증스러움을 느꼈는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마음’을 선택하니 ‘고마움’을 느꼈고 그 ‘고마운 마음’을 선택하니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에 이르렀다.
이 새벽, 조금 전에 율이 소변검사를 위해 기저귀 안에 소변 패치를 붙이고 가셨다. 혈액검사도 한단다. 염증 수치를 보기 위해서란다. 벌써 침이 꼴깍 넘어간다.
눈앞에 사안에 걱정이 될 땐, 보다 큰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별일 없이 살아있으면 됐죠."라고 말하던 지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는다. 크게 바라보면 성장하는 과정이다.
율아, 사실은 별일이 아니란다. 살다 보면 누구나 아프기 마련이야. 그런데 율아. 아프고 나면 그만큼 또 배우는 게 있고 더 자라 있어. 진한 사랑 속에서 나날이 커가는 율아, 더없이 소중한 인연임을 매일매일 더 진하게 느끼고 있단다. 우리 율이 크느라 고생이 많아. 예쁘게 커줘서 고맙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