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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서가 Oct 23. 2022

공간을 누리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박물관에는 흥미 있는 주제의 기획전시를 관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간다. 하지만 미술관은 전시 관람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미술관의 공간 자체가 좋아 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개최하지만, 미술전공이 아니라서 대부분 모르는 작가들의 전시이다. 현대 미술을 다룬 주제나 설명도 낯설고 어렵다. 그래도 두 번째 방문한 이유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미술관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열린책들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다양한 크기의 어러 개의 전시공간이 하나의 덩어리로 담긴 설계로 유명하다. 전시공간은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광의 향연과 함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빛으로 미술관'으로 예절에 따라 관람 시간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뮤지엄 건축물은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하였다.



공간은 크게 2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1층은 카페, 서점,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2층에는 사무공간으로 사용한다. 1층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카페가 뮤지엄 마당까지 연결되어 위치해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북카페가 있어 열린책들 출판사들의 책을 판매한다. 책의 표지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열린책들 구경하는 것도 마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책은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을 비롯해 작가 컬렉션, 그래픽노블까지 함께 만날 수 있다. 주제 코너를 두어 판매할 책을 큐레이팅한다.


뮤지엄 표를 구매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시가 바로 시작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틈의 풍경>(2022.10.19.~2023.1.24.)으로 미메시스 아트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기획전이다. 김세은, 라선영, 송수민, 황원해 이렇게  네 명의 작가가 '자연', '도시', '공간', '사람'을 시각적으로 탐구한 작품을 전시한다. 1층에서 가장 먼저 만난 작품은 라선영 작가의 작품이다. 뮤지엄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과 어울려 한 작품같이 보인다. 자연스럽게 계단으로 연결된 옆 건물도 천장이 높고 따뜻한 색의 자연광이 드는 전시실이 나온다. 이곳에는 주로 회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공간이 주는 시원함으로 작품을 좀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감상하고 밖을 나와도 바로 출구로 향하기 어렵다. 뮤지엄 정원에서 바라보는 건축물과 작품들도 하나의 전시 공간과 같이 때문이다. 자연과 건축물, 예술작품과 공간, 빛과 색이 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두 번 다 가을에 방문했었는데 봄의 뮤지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내년 5월쯤 다시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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