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근로자의 날, 아이의 초등학교도 재량 휴일이었다. 아이가 보고 싶어 했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함께 관람했다. 영화 내내 울리는 "따단-딴-따단-딴" 게임 음원. 오랫동안 익숙한 게임 캐릭터 '마리오'와 '루이지'가 등장한다. 평소 게임을 즐기진 않았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도 있었던 게임이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되어 다시 나타날 줄이야. 그것도 아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이가 아니면 영화관에서 아니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팝콘과 음료를 다 먹고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영화가 끝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아이가 신나서 영화 이야기를 한다. 캐릭터들의 활약과 몸짓을 온몸으로 흉내를 내며.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왜 영화가 재미있었어? 게임이랑 똑같은데 굳이 영화로 볼 필요가 있나?" 아이는 나의 말이 이해가 안 되는 듯이 대답을 한다. "엄마, 게임이랑 똑같아서 재미있는 거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알지 못했던, 좋아하지 않았던 세계도 경험하게 된다. 게임이 그러한 세계 중 하나이다. 게임과 같아서 재미있고, 게임과 같아서 재미없는 같은 이유로 다른 결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