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힘이 경쟁력이다

100-14.

by 최고미

나는 답을 한 번에 알려주는 선생이 아니다. 기본 개념들을 바탕으로 계속 질문을 던져 답이 무엇일지 생각해서 찾게 만든다. 지문을 읽으면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무엇인지, 강조하는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어디인지, 의견과 사실을 구분해보자는 식이다. 글의 주제와 구성, 논리를 살펴보는 훈련을 하는 수업을 진행해왔다. 이 때 자주 마주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있다. 그냥 정답이 몇 번인지 말해달라는 간청의 눈빛이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각하는 연습이 괴로운 아이들이다.

끝까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말하고 왜 답인지 깨우치는 수업은 쉽지 않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답이 나올듯 말듯한 아이들의 맴도는 생각들을 보면서 입이 간질간질할 때도 있고, 다음 진도는 언제 나가나 걱정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냥 답을 말해주고 넘어가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끝까지 참고 기다리며 반복하더라도 스스로 꺠우치며 답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업의 방향성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아이들도 선생도 힘든 작업이지만, 한 문제씩 허들 넘듯 해 나가면 어느순간 결승전에 도달해 있다. 그 기다림의 끝은 가슴을 뻥 뚫어주는 민트향이 난다.

수고로움을 감수해서라도 이렇게 수업하는 이유가 있다. 궁금한 것이 생기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힘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정답을 달달 외워서 답 하나 더 많이 맞추는 교육은 이제 틀린 방식이 된 시대다. 지식과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찾고 알아낼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찾아보지 않은 것이 지식이 되었다. 정답을 찾는 일은 AI 검색으로 더 빨리 할 수 있는 시대에는 그저 정보성 지식만 가지고는 앞서나갈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새로 알게된 내용과 연결시켜 답이 없는 질문에 대답하는 능력이 통하는 시대다. 그래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연습이 앞으로의 교육방향이 되어야만 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지 꽤 되었다. 수업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구성을 새로 짜기위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트렌드를 읽어내고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들을 알아갔다. 나만의 해답을 찾고싶어 많은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관련 사람들과 토론을 했다. 그렇게 조금씩 퍼즐을 맞추기 위해 이렇게도 끼워보고 저렇게도 시도하며 미래교육의 방향성에 맞는 나만의 커리큘럼을 하나씩 맞춰가는 중이다.

책을 매개체로 아이들에게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수업에 이런 내 마음을 가득 담았다. 답없는 현재 입시교육 시스템을 어쩔 수 없이 따라야하는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 소신껏 하는 수업이 있음을 많이 알릴 것이다. 내 수업방식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대안이 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자신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선생이기 때문이다.

선생은 먼저 앞서 해 본 사람을 뜻한다. 교육문제에 대해 나만의 해법을 찾아가고 있기에 수업시간에 당당하게 말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진짜 공부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가길 바란다.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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