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된다’를 정의하라!!

100-36.

by 최고미

‘내 아이가 잘됐으면 좋겠다.’ 이 마음은 어느 부모나 같을 것이다.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싶고, 아이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당연한 마음이다.

여기서 ‘잘 된다’는 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따라 육아방향은 달라진다. 내 아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잘 된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부모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봐야한다. “내 아이가 잘 된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아침에 신문에서 대치동 교육방식에 대한 비판글을 봤다. 대치동 부모에게 자식이 잘된다는 의미는, SKY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가지고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자식이 잘되기 위해서는 일찍이 입시전쟁에 뛰어들어 남들보다 먼저 달려나가 쟁취해야한다고 가르치는 것이 대치동식 교육이다.

경쟁만을 앞세우고 점수와 등급에 익숙해져 모든 것을 숫자로 매겨버리는 사고방식을 심어주는 대치동 교육이 가져오는 폐해는 생각보다 크고 심각하다. 인성은 온데간데 없고, 친구는 이겨야할 존재이며, 공부만 한다면 다른 모든 것은 열외인게 당연하다 받아들인다. 부모님의 목표가 곧 자신의 목표이고,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말 잘듣기만 하면 되는 식으로 자라면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더 큰 문제는 내면을 채우지 않은 외적 성장만 하면 우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만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장애물을 걷어주는 이른바 제설차 육아 방식은 부모 또한 자식과의 독립을 못하고 평생 뒷바라지할 수도 있다. 꽃만 사뿐히 밟도록 했더니 제 발로 땅을 딛지도 못하는 아이가 된다. 부모와 아이 모두 아프고 힘든 방식이다.

이제부터라도 문제를 다시 재정의해야한다. ‘잘 됐다’는 것이 부모로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가. 이 질문 하나로 문제는 완전 달라진다. 사회적으로 잘못 지어진 기준보다는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성취감을 기준으로 ‘잘 됐다’는 말을 붙여보자. 그 말에는 도전과 실패에서 오는 경험을 아우른다. 실패에서 다시 일어나 힘을 내는 것, 그것이 ‘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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