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재미

100-43.

by 최고미

연휴에 막바지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보인다. 여름 끝자락에 다다르며 다시 일상에 적응하기 위한 워밍업의 시간이 8월 중순이 지난 이 시기일 듯 하다.

아침부터 수업준비를 하며 아이들과 읽을 책을 꺼내들었다. 독후활동지를 출력하려다가 이내 책을 덮고 컴퓨터를 껐다. 책을 더 잘 읽고 생각을 다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뭔가 특별한 훈련 시간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다. 보드게임을 뒤적이다 2개를 골라냈다. 아이들이 재밌게 참여해주기를 기대하며 아이들을 기다렸다.

두 게임 모두 아이들의 질문력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에 좋은 게임들이다. 하나는 상대방에게 질문하여 힌트를 얻어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맞추는 게임이다. 나머지 하나는 미션카드에 맞게 보석카드를 먼저 모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보석카드를 모으는 방법은 카드에 나오는 질문을 읽고 답하면 된다.

게임에 참여한 아이들의 눈은 그 어느때보다 초롱초롱했다.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하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좋은 질문을 끌어냈다. 평소 입을 꾹 다물던 친구도 조잘댔다. 특히 보석카드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해보지못한 재치를 담아냈다. 질문이 두렵고 어색한 존재에서 재밌고 흥미로운 존재로 바뀌는 과정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

질문력이 경쟁력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정답을 달달 외워 시험성적이 잘 나오면 - 사실 오늘날도 그러하지만 - 경쟁력을 갖췄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원하는 지식을 얻기 위한 질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생성형 인공지능이 발전한다고 해도 결국 도구일뿐이다. 인간은 도구를 쓰는 존재이고 그 도구는 잘 쓰는 것이 생존의 힘이다. 원하는 답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물어볼 것인지 훈련하는 것이 필수다.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재밌게 질문과 대답을 하며 자연스레 대화의 과정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종종 아이들과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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