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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민 Dec 01. 2022

괜찮은 프로듀서인 척

논문 단편영화 <다세대주택> 프로듀서 연구 중에서


본 연구자는 ‘준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자신도, 프로듀서로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업을 병행하며 꾸준히 단편영화 제작을 해온 상황이었는데, 전업 프로듀서가 아니라 ‘못한다’ ‘부족하다’라는 평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하려고 했다. 모든 촬영은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하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으며, 돌발 상황까지 예측하고 대비해 놓고는 경험 많고 능력 있는 프로듀서인 척했다.


그렇게 자신을 갉아먹는 촬영이 끝나고 나면 다신 영화를 찍지 않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하며 생업으로 도망갔다. 그리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촬영 현장으로 뛰어가고, 다녀와서 똑같은 푸념을 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화를 만들고, 현장을 그렇게도 좋아하면서 왜 매 순간 즐겁게 임하지 못했냐는 생각이 들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촬영은 감독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진행한 작품이었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어려움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해결하는 것을 배웠고, 그 경험을 통해 좀 더 성숙한 프로듀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본 연구자에게 다양한 장르의 영화 제작을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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