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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민 Nov 04. 2022

낯선 공간에서 보는 낯선 영화

베를린 - MOBILE KINO

@naegamsung

베를린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관을 꼽으라면 고민없이 'MOBILE KINO'이다. 여름에만 운영하는 이 영화관은 베를린 여기저기 다니면서 영화를 상영한다. 해가 지면 추워지는 늦여름에 도착한 베를린이었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영화관은 2022년 마지막 상영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이날 내가 본 영화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여성 감독의 단편영화 10편이었다. 이들의 국적은 다양했지만, 모두 베를린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활동하는 신예 감독들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단편영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한정적인 단편만 봐왔던 건지.  눈에는  10개의 단편은 영화보단 미디어아트에   가까웠다. 그들의 영화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과 경험이었다.  (확실한건 서독제에서 보던 영화하고는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다)


단편이기에 이렇게까지 다양성과 개성을 담을 수 있는 것인데. 왜 난 항상 드라마타이즈의 단편만 영화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오늘도 하나 배워간다. 역시 'MOBILE KINO'는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낯선 공간에서 보는 낯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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