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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보단 대한항공

부모님과 유럽여행 2

by 이정민 Aug 24. 2024
@Borough Market, London@Borough Market, London


부모님과 함께 유럽여행을 가기로 결심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시작했다. 8월에 떠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고민 끝에 12월로 일정을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가장 신경 쓰였던 축구 티켓부터 결제하고, 축구 일정을 중심으로 떠날 날짜를 정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과 뉴이어까지 유럽에서 부모님과 보낼 생각에 설렜다.


그리곤 비행기 티켓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아직 출발까지 3개월이 넘게 남았기 때문에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이었다. 유럽 항공사들의 프로모션도 많아서 100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이 꽤 많았다. 가격 대비 시설이 좋은 아랍 항공사들과 아시아나 항공이 100만 원 초반대였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백만 원 중반대의 대한항공을 은근히 원하시는 눈치였다.


항공사를 어디로 할지 이야기 나누는 중, 엄마가 친구분이 대한항공 비즈니스를 타고 유럽을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무조건 대한항공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몇십만 원 가격에 엄마아빠의 미묘한 자존심 문제가 걸린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왕 가는 여행 엄마아빠 자존심을 지켜드려야했다. 그래서 최저가 티켓 보다 2배 정도 가격의 대한항공 티켓을 결제했다. 그리고 비즈니스 클래스까지는 아니어도, 몇십만 원씩 더 주고 이코노미 중에서 비즈니스석이라 할 수 있는 비상구 좌석을 추가 결제했다.


그렇다. 아직까지 엄마 아빠 세대에게는 대한항공이 가장 좋은 항공사였다. 외국 항공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아시아나보다는 대한항공이 좀 더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까지. 친구분들 사이에서도 "뭐 타고 가냐"라고 물어봤을 때, 대한항공이라고 답하는 대화에서 주는 개런티가 분명히 있는 것이었다. 다른 집은 부모님이 자식들과 가는 여행에서 부모님들이 가성비를 엄청 따진다는 밈도 돌던데 하하하. 엄마아빠만 행복하다면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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