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by 김고민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있다



흔히

사람에 따라

'열정페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고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처럼



젊은이들에게

노동의 보수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길 바라는

기성세대들의 갑질적인 바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보니


무조건 그런 뜻만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느낀다




다사다난한 삶을 보내고

노년기에 접어드는 어른들과는 달리


보고 접하는 모든 것에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던 탓이었을까?



아니면



믿을만하다 싶으면

좌절할만한 거리가 생기는 것이

사람이라는 걸 깨닫기에는

너무 어렸던 탓이었을까?




1~20대 땐

인간관계 속에서

큰 슬픔과 상처를 느낄 때면



마음의 고통이

빨리 회복되지 않았고


한동안은

괴로움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슬픔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이 참 더디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이가 조금씩 들며

30대가 훌쩍 넘어가니


인간관계 속에서 느껴졌던

상처와 아픔에 대한 감각들이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1~20대 때처럼

사람한테 상처를 받을 일이 생겨도


3~40대가 되고 나면

점점 아프지 않기 시작한다는 것을



1~20대 때에는

신뢰했던 사람에게

상심하거나 낙담할 일이 생기면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져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할 만큼

허우적거렸지만


3~40대가 되고 나면

잠깐 동안은 절망의 늪에 빠져도

곧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금방 딛고 일어선다는 것을



사람은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는 존재라고 했던가



아무리

쪄 죽을 것 같은 더위도


아무리

얼어붙을 것만 같은 추위에도


어떻게든 인간은

적응해 나가는 생명체라고



하지만

그건 육체적인 것에만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정신적인 고통, 슬픔, 시련에도

조금씩 적응을 한다는 것을..






그렇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이팔청춘인

1~20대의 젊은 시절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아

아파하고 쓰라림을 느끼던 것들이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아프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파생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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