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에서
1년 조금 넘게 일을 했을 때였다
그곳엔 틈만 나면
새로 입사한 사람들만 괴롭히는
못된 아줌마가 한 명 있었다
새로 입사한 사람들은
그 아줌마의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짧으면 1주일
길면 1~2달 정도 일을 하고
그만두는 일이 허다했는데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이
일이 서투르거나 능숙한 것과는 상관없이
그 아줌마의 괴롭힘은 그칠 줄 몰랐다
기계에서
제품을 털어낸 뒤
쇠로 된 철망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실려 나오면
그것을 받는 신입에게 맞아보라는 듯
막 던지다시피 전달하며
이제 갓 들어온 신입이
아무것도 모른 채
철망에 맞을 때마다
아파하고 괴로워하면
웃으며 희열을 느꼈던 아줌마
정말
인간의 탈을 쓴 악마란
이러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가라고 생각될 만큼
사악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아줌마의 괴롭힘에 시달려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들의
입사와 퇴사는 밥먹듯이 반복되었고
그렇게 일을 하던 도중
이제 들어온 지
한 달 정도 된 사람이
아줌마의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현장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그 사람은
사무실에 있는 사장님에게 찾아가
그동안 짧게 일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전부 다 이야기하고는
짐을 싸들고 회사를 떠났고
사장님은 곧바로
신입사원들만 골라
괴롭힘을 일삼는 아줌마를 사무실로 불렀다
사무실의 문이 닫히고
사장님의 질타와 분노의 고함소리가
사무실의 닫힌 문을 넘어까지 울려 퍼졌고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흘렀을까
신입사원에게
괴롭힘을 일삼던 아줌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아줌마는 현장으로 돌아와
조용히 일을 하였다
이때까지 새로 들어오는 신입마다
줄줄이 퇴사로 이어지게 한 아줌마
그런 아줌마의 우는 모습을 보며
갓 들어온 신입들에게
모질게 대하지만 않았더라면
저런 일은 없었을 텐데 라는
나 자신 혼자만의 생각과 더불어
막상
못된 행동을 일삼던
아줌마의 우는 모습을 보니
마지못해
안쓰러워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게 얼마 뒤
신입이 한 명 들어왔다
그 신입은
일이 조금 서툴렀지만
신입사원들만 골라
괴롭힘을 일삼았던 아줌마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삼일째 되던 날
일을 하던 도중
신입의 서툰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던 아줌마가
팔을 치켜세우며
소리를 지르려는
몸짓을 취하는 듯 보였지만
일이 서툰 신입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는 다시 잠잠해졌다
그리고 아줌마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번엔
사장님한테 질책을 들으며
혼이난 것도 아닌데
왜 눈물을 흘릴까? 라며
일이 끝날 때까지
묘한 궁금함 속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렇게
일이 끝나고 난 뒤
집에 가기 위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쯤
묘한 궁금함은
번개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듯이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아줌마가
조용히 흘리던 눈물
그 눈물은
누군가에게
질책을 듣거나 혼이 났다는 이유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다
그 눈물은
사장님으로부터
혼이 난 뒤로
이전처럼
갓 들어온 신입을
본인 마음대로
괴롭힐 수 없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울분의 눈물이었다
선인도 울지만
악인도 진심을 담아 운다
하지만
울게 되는 과정이 조금 다르다
선인은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받고 고통을 받을 때 울지만
악인은
그 상처와 고통을
자기 마음대로 줄 수 없을 때
진심을 담아 운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