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의 꿈과 설렘은 커서 현실을 겪으며 없어진다

by 김고민



유년기 시절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장래희망을 써보라고 할 때


아이들은 저마다

꿈꾸던 직업에 대해

서슴지 않게 쓴다



의사, 경찰관, 선생님 등등..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저마다 장래희망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장래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누구는

타고난 재능으로


누구는

집요한 노력으로 인해


마침내

장래희망을 성취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목표를 이루고 난 뒤


장래희망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갖고

첫 직장에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선생님이라는

꿈을 꿈꿔온 이들에겐


아이들끼리 서로가 잘 어울리는

화목한 교실을 상상하며

선생님이 되었으나



막상 선생이 되어

지금의 아이들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통제가 불가능할 만큼

제멋대로인 아이들이 너무 많았고



선생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제지하려고 하거나 혼내려 하면


작은 꾸짖음 하나에도

학부모가 선생을 잡아먹으려는 시대


그러한 시대가 되었으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고등학생쯤 무렵엔

정장차림으로 출근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을 꿈꿔왔던 아이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한 목표를 둔 아이들은



직장의 선배와 후배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일을 잘한다고

칭찬을 받고 인정받으며


웃는 얼굴로

출근을 하는 모습을 꿈꿔왔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업무를

잘하든 못하든 것과는 상관없이


항상

잔소리와 눈치에 시달려야 했고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잘못되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높은 직급의 상사부터

말단직원인 사원들까지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해

책임을 져줄 사람만을

물색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 과정을

여러 번 보고 겪기 시작하면



무조건

열심히 잘하려 하기보다는


잔소리를 듣지 않고

질책을 받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만 하자는 식의

적당주의로 변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입 때의 당차고 적극적이었던 성격도

이제는 소극적으로 변하고 만다




이러한 환경 속에

오랫동안 노출되고 나니


신입 때의

순수하고 열정 넘쳤던 패기는


상사의 폭언과 잔소리에 활활 타버려

잿더미가 되어 흔적도 없어진 지 오래고



지옥 같은 회사생활을

버티며 남는 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했던 사이가


한순간에 적이 될 수 있다는

긴장감과 경계심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에서만 외칠 수 있는

상대방을 향한 불신과 미움뿐일 것이다




노력 끝에

경찰관이 된 아이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한 뒤

범죄자들을 멋있게 체포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꿈꾸어 왔지만



막상

경찰이 되고 나니


어릴 적부터 꿈꾸어 왔던

멋있는 경찰의 모습과는 달리


현실에서 경찰의 모습은

많이 동떨어져있다 걸 알게 된다




확실한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용의자로 지목되는 이들을


한발 물러서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접할 때마다



또는



남의 인생을 짓밟아놓은 범죄자들이

법의 허점과 가벼운 처벌을 이용해

재범을 일삼는 것을 볼 때마다




그리고



너무나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려는 자신과


적당히 일을 하려는 조직 간의

갈등이나 마찰과 같은 것들을

여러 번 겪고 난 뒤


마지못해

조직의 분위기나 문화에

차차히 순응하게 되는 과정을 겪을 때



경관으로서

한없는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하나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포기하지 않고 꿈꾸어 왔던

장래희망의 결과가



고작

이 정도 수준이었다는 걸 느낄 때


고작

이 정도 품격이었다는 걸 느낄 때


이렇게

처참한 현실이었다는 걸 느낄 때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허망함과 좌절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어릴 적

장래희망에 대한 꿈과 설렘은


슬프게도

어른이 되고 난 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접할 때

과감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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