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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멘트 Oct 27. 2023

숏폼 비디오, 이제는 수단에서 목적으로

수익 정책이 바꿔 놓은 콘텐츠 지형도

  유튜브 쇼츠가 새로운 수익화 정책을 발표하기 전인 작년까지만 해도 숏폼 비디오의 조회 기반 수익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었다. 틱톡은 펀드를 조성해 크리에이터들에게 분배하는 정책이 있었으나, 고정 금액을 나누는 방식이기에 크리에이터가 늘어날수록 수익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역설이 있었고, 릴스는 따로 수익화 정책이 없었다(미국 시범 운영 제외). 음악 산업에 몸담은 나였기에 당시 우연한 계기로 유통 관련 회사 측에게 틱톡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수익화가 되는지에 대해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대외비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덧붙이면 1년 전만 해도 음악 산업 내에서 숏폼의 위치는 그 자체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고, 음원으로의 전환을 기대하는 콘텐츠 투자 창구에 불과했다.



  숏폼 비디오의 일평균 시청량이 늘어나고, 수익이 없어도 콘텐츠 시장에서 본편 유입을 위한 필수적인 구좌로 자리 잡아갈 때쯤 올해 2월 유튜브가 쇼츠의 새로운 수익 창출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서 릴스 또한 국내 기준 6월 경부터 수익화에 대한 기능이 본격적으로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숏폼 플랫폼 간의 크리에이터 유입 경쟁이 그간 빈약하고 애매모호한 수익 구조를 개선하도록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나름대로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되었다. 본편을 위한 유입 목적이 아닌 숏폼 비디오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유튜브 쇼츠 수익 창출 정책의 일부


  한편 음악을 거의 필수불가결로 사용하는 숏폼 비디오 특성상, 유튜브 영상에 음악이 삽입되는 경우 수익 창출이 불가한 것처럼 크리에이터의 메리트가 크게 없다고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유튜브 쇼츠의 경우, 위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크리에이터와 저작권자들에게 수익이 동시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가령 음악을 1개 사용한다는 기준에서 조회수릍 통해 발생된 수익이 크리에이터 풀과 라이선스 비용 충당에 각각 절반씩 귀속된다. 따라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보다 자유롭게 음악을 사용할 수 있고, 수익 창출이 불가한 일반 유튜버들(커버곡, 플레이리스트 등등)에 비해 분명한 메리트가 된다.




  나아가 작곡가들이 정식 음원 발매가 아닌 숏폼 비디오용 BGM만으로도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초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중국의 틱톡 음원 공장에 대한 글을 접할 수 있었는데, 몇몇 작곡가들이 틱톡 음원으로 수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고 BGM 제작만을 위한 음원 공장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때는 해당 시장이 중국에만 한정되어 있었고, 릴스와 쇼츠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전이기에 이제는 좀 더 조건이 나아진 상황이다. 



  정책과 시장에 변화가 생긴 만큼 보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숏폼 비디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Chat GPT로 더욱 짧은 시간에 숏폼 비디오를 양산할 수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새로운 자기 계발 루트도 생겼다. 심지어 AI를 통해 BGM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럴듯한 ‘오리지널’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숏폼 비디오가 등장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되었다면, 이제는 생산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콘텐츠 시장의 균형에 다시 한번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by 최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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