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한 놈들의 음악 트집잡기
(22년 10월 2주)

ABLE, 마마무, 수지, 토스터즈, Mimi Webb 외

by 고멘트

"새로운 레이블에서 새로운 활동명으로"


1. ABLE (장현승) –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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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옹 : 새로운 레이블 ‘마인필드’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활동명 ‘ABLE’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새 싱글. 장현승은 이전 활동 이력이 화려한데, 이는 소속됐던 비스트와 트러블메이커가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과 유닛이었기 때문이다. 그룹 멤버로서 장현승은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이 뛰어나 핵심 멤버였지만,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더 빛나는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새 싱글 ‘Feeling’은 진솔한 가사와 차분한 보컬이 인상적인 자작곡이다. 힙합 레이블에 영입되어 퍼포먼스가 가미된 쌔끈한 힙합 곡을 발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감성 가득한 시티팝 곡이다. 또한 큐브 엔터 소속일 때부터 곡 메이킹에 함께한 라도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 곡 크레딧을 보면 트러블메이커 유닛곡부터 솔로 활동까지 계속해서 블랙아이드 필승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필자는 이 프로듀싱 조합이 장현승의 독특한 음색에서 섹시함을 잘 끌어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 찬성한다. 다음 앨범은 블랙아이드 필승과 한번 더 함께 첫 EP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와 같은 섹시한 힙합 댄스곡으로 컴백하리라 기대해본다.





"혹시 그 MIC 억지로 잡으셨나요?"


2. 마마무 - [MIC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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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실베실 : 실로 오랜만의 완전체 컴백인데 아쉽게도 특기할 사항이 보이지 않는다. 타이틀곡 ’ILLELLA’는 요새 유행하는 BAILE FUNK를 시도한 장르라고 내세우지만 우리의 귀에는 5년 전 라틴 팝 곡인 ‘별이 빛나는 밤에’나 ‘너나 해’의 진부한 답습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L.I.E.C’ 역시 첫 데뷔부터 마마무와 김도훈이 지겹도록 해온 전형적인 R&B 팝이기에 새로운 점이 존재하지 않으며 그나마 가장 완성도가 괜찮았던 ‘하나 둘 셋 어이!’는 “딸기는 맛있어 고양이는 귀여워 엉뚱한 마마무”와 같은 의도도 알 수 없고 재밌지도 않은 마마무 특유의 가사가 곡의 감상을 망쳐버린다. 결과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5년에서 7,8년 전까지 시간을 돌려버린 듯한 노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EP’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는데 곡이 달랑 3곡뿐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걸 싱글이라 부르기로 하지 않았는가? 이런 면들 때문에 예전에 녹음해둔 곡들을 창고 대방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끊임없이 들 수밖에 없다. 1년 4개월 만의 컴백인데 과연 이번 컴백을 통한 그들의 비전은 무엇이었을지, 그리고 그 컴백이 과연 진심이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수지 그 자체를 담은 곡"


3. 수지 (Suzy) – ‘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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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옹 : 이번 싱글은 수지의 따뜻한 음악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자작곡이다. JYP에서 발매했던 EP들은 발랄한 댄스와 차분한 발라드 등 아이돌스럽게 제작된 앨범이었다면, 이번 싱글은 그와는 다르게 노래에서 인간 수지가 느껴진다. 이는 이전에 발매됐던 싱글 ‘Satellite’과도 같은 결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Satellite’ 때와 같이 프로듀서 강현민이 곡 작업에 함께했다. ‘Satellite’와 이번 싱글 ‘Cape’ 발매 이후 그녀는 자신의 음악적 취향과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수지는 음반을 내기보다는 배우 활동에만 열중할 수 있었다. 또한 그녀의 비주얼, 실력, 인지도라면 대중적인 음악으로 차트를 휩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러한 음악관을 통해 그녀의 차분하고도 따뜻한 성격이 음악에 잘 묻어나 팬들도 열광하게 된다. 계속해서 이런 무드의 곡들이 발매된다면, 수지의 비주얼이 아닌 음악 부문에서 매니아 팬층이 탄탄히 형성될 것이다.





"갓 구웠지만 마냥 맛있지만은 않은 토스트"


4. 토스터즈 - [toasterz vo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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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실베실 : 최근 인디씬에서 알음알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박소은이 결성한 밴드. 아무 정보가 없던 내 입장에서 새로운 밴드를 만들었다길래 윤지영처럼 부캐를 만들어 새 장르를 시도하려는 줄 알았으나 그런 건 아니었나 보다. 그냥 기존 박소은의 음악을 밴드 셋으로 재편곡한 것만 같은 음악이다. ‘자꾸 맘대로 굴게 돼’나 ‘Mature Voice’를 제외한 트랙들은 이걸 락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고 고민할 정도로 잔잔한 음악들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기존 박소은의 음악에도 이 정도 세션이 들어간 곡들은 있었는데, 굳이 이런 음악을 ‘토스터즈’라는 새로운 이름의 밴드로 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원래 박소은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굳이 체크할 이유는 없는 음악들.





"UK 라이징 스타의 전형적인 이별 팝송"


5. Mimi Webb – ‘Ghost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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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옹 : 이번에 Mimi는 ‘Ghost of You’를 발매하면서 아티스트의 톤 앤 매너 자체가 변화되었다. 이전에 발매한 곡들이 처절하고 호소력 짙은 곡들이 많았다면, 이번 싱글은 자신감 넘치는 발랄한 무드로 노래한다. 인터뷰를 보니, 이별로 인한 자신의 가치에 대한 고찰에 따른 심경 변화가 그녀의 새 싱글에 영향을 준 듯하다. 이번 곡은 전형적인 팝송으로, 이별 후 남은 미련이 담긴 가사 내용에 대비되는 신나는 사운드의 신스팝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설득력 있는 음색과 그녀가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스타라는 점이 이 곡을 돋보이게 한다. Mimi는 이전에 발매한 싱글 두 곡이 UK 차트 TOP 10에 들기도 했고, 20년도 데뷔 이후에 계속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싱글은 이어서 UK 차트에 23위로 진입을 하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셋보다… 나은… 둘…???"


6. Quavo, Takeoff - [Only Built for Infinity Links]

베실베실 : 여러 가지 루머와 의문들을 뒤로한 채 결국 둘이서만 앨범을 내버렸다. 앨범 커버나 제목부터 Raekwon의 [Only Built 4 Cuban Linx…]나 Outkast의 [Stankonia]를 오마쥬한 데다가 1번 트랙은 양산형 트랩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Migos 특유의 트랩 넘버가 아닌 옛 향기 가득한 정통 Southern Hiphop을 하려는 건가 하는 기대감을 모아봤지만 아쉽게도 그 기대감을 접어버리기엔 단 2개의 트랙이면 충분했다. 좋은 곡들만 모아본다면 [Culture]를 제외한 다른 Migos 음악보다는 좋게 듣기는 했지만 불필요한 자가 복제 트랙들이 앨범 중후반부 이후 산재해있는 점 때문에 역시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되려 여전히 킬링 트랙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당장 [Culture II]가 앨범적으로는 혹평을 받긴 했어도 ‘Motorsport’나 ‘Walk It Talk It’은 흥행에 성공했으니 변명이라도 가능하지만 [Culture III]에서 이번 앨범까지는 그런 트랙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이들이 평단의 지지를 등에 업어 먹고사는 그룹도 아니었고, 그깟 앨범 컴팩트하게 만들어 피치포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보다 이런저런 트랙 최대한 많이 넣어봐서 반응 오는 곡으로 활동하는 것이 정답일 텐데,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과연 이번 앨범이 성공적이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그냥 ‘Offset 지우기’의 첫 발걸음에 의의를 두면 될 것 같다고 하기엔 이들이 해온 자취가 워낙 화려하니, 여러모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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