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NFT의 현재와 미래
한동안 전 세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가 잠잠해졌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떠오른 NFT시장은 여전히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 펑크,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등의 그림NFT 이후 음악NFT가 주목받고 있다. 유명 아티스트인 스눕독(Snoop Dogg)부터 국내에선 마미손, 화지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NFT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의 대형 기획사들도 NFT사업을 하는 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본격적인 NFT사업에 시동을 박차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에 잘 사용하던 Melon, Spotify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놔두고 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려고 할까?
Spotify, Apple Music 등 스트리밍 플랫폼이 생겨난 이후 전 세계적인 앨범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스트리밍 추이는 지속해서 올라가거나 유지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셀링 파워가 있는 아티스트 이외에는 수익을 내기 더 어려운 구조로 변했으며, 현재 스트리밍 수익 분배 구조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금액 중 35% : 65%로 음악 사이트에서 35%를 가져가고 있다.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한 시도 중 하나가 음악NFT이다. 유명 음악NFT 사이트인 OpenSea의 경우 초기 업로드 비용 한화 약2만 원 이외에 모든 수익은 저작권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물론 현재 측정된 실연자, 가수 등의 분배 비율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기에 수익을 얻는 업로드 자가 알아서 분배 비율을 측정하고 분배해야 한다는 점이 있지만, 35%는 절대적으로 무시할 수치는 아니다. 이러한 수익 구조로 발생하는 장점으로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음악NFT 사이트 ‘sound.xyz’의 스눕독(Snoop Dogg)에 이어 셀링 2위를 기록하고 있는 Daniel Allan은 음악NFT로 약 210 ETH (한화 약 3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어쩌면 음악NFT는 저작권 분배에 대한 불만과 접근성이 낮아진 음악 제작으로 인해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의 셀링 포인트는 그림NFT를 구매 시 요트 파티 초대권을 준다는 점이다. 이러한 셀링 포인트를 참고삼아 특전과 같은 혜택으로 음악NFT에서는 공연 초대장 및 사인회, 비하인드 영상 엑세스, 미공개 곡 등 다양한 서브 콘텐츠를 포함하여 현재 판매하고 있다.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의 경우 지난해 3월 NFT 형태로 발매한 앨범 일부에 콘서트 앞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다. ‘킹스 오브 리온’은 이러한 셀링 포인트를 가진 NFT형식의 앨범으로 2주 만에 200만 달러(약 24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러한 팬들의 프리미엄 한 경험이 중요시되고 주목받는 데에는 과거 팬클럽이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며 팬과 회사가 소통하던 시기에서 Bubble과 같은 플랫폼의 개발로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음악NFT의 특전은 팬들로써 프리미엄 한 경험과 아티스트와 개인적으로 특별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한 토큰이다. 음악산업계가 NFT에 주목한 것은 NFT가 가지는 희소성과 유일성의 가치 때문이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이 스트리밍 시대로의 전환을 맞으며 소비하는 콘텐츠가 된 음악시장에서 NFT는 CD나 LP처럼 소장 가치를 부여하여 듣는 음악에서 소장하는 음악으로의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팬덤이 지배하는 K팝 산업에서 NFT는 잠재력을 보유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스트리밍 시대로 인해 음반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데에 반해 K팝 음반 판매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NFT의 희소성과 K팝 팬덤의 소유욕은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고 점차 커져가는 NFT시장이지만 우려해야 할 문제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는 많이 존재한다. 소장가치로 인해 지나치게 높아지는 가격대와 이더리움 지갑 생성, 웹3 환경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과 투기성 거래의 위험이 높으며 팬덤의 영향력에 따라 아티스트의 빈익빈 부익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NFT 역시 탈중앙화(DAO) 구조로 인해 저작권 보호에 관한 우려와 불법 자금 세탁으로의 이용 또한 우려되는 점이다.
음악NFT는 음악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대형 기획사에서도 대대적인 자본투입이 이루어지는 상황이기에 음악NFT는 기술적으로는 더욱 빠르게 성장하겠지만, 앞선 우려 점들은 기술과는 관계없이 회사에서 어떻게 소비자와 대중들에게 접근성을 낮춰서 다가갈 것인지 음악팬으로서 산업 원의 일원으로서 기대하고 지켜볼 만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twitter.com/Cooopahtroopa/status/1484273269729423360, 문화체육관광부, https://boredapeyachtclub.com/#/
by 페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