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죽지 않고 우리의 음악을 할래요" 토마토맛 인터뷰

260106 언플러그드 홍대

by 고멘트

‘토마토맛’은 시부야케이 기반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활동하고 있는 3인조 여성 그룹이다. 기존에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오던 quinn_(쿠인), 수은, 그리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멤버 나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토마노바’, ‘머쉬룸 하우스’, ‘콜렉트콜 개러지’ 3개의 싱글을 발매했으며, 이는 모두 시부야케이 특유의 발랄하고 경쾌한 감성을 다양한 사운드 소스, 귀에 맴도는 탑라인과 잘 결합시킨 결과물이다. 특히 한국의 Y2K 감성을 전면으로 내세운 ‘콜렉트콜 개러지’의 경우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17만 조회수(작성 시점 기준)를 기록했을 만큼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레트로를 100%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음악 장르나 작법을 결합하여 익숙하면서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든다는 점이 이 그룹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지금의 홍대 인디씬에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장르와 사운드일지라도, 본인들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음악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는 ‘토마토맛’의 생생한 작업 비하인드를 이번 인터뷰에 담아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quinn_ : 안녕하세요. 저는 토마토맛의 멤버이자 솔로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quinn_(쿠인)’이라고 합니다.


- 나연 : 안녕하세요. 저는 토마토맛의 멤버 ‘나연’입니다.


- 수은 : 안녕하세요. 저는 ‘수은’으로 활동하고 있고, 토마토맛에서 수은을 담당하고 있는 안수은입니다. ‘토스터즈’라는 밴드도 같이 하고 있어요.

Q. quinn_ 님이랑 수은 님은 기존에 솔로나 다른 팀으로도 활동하기도 하셨어요. 어떻게 ‘토마토맛’이라는 팀으로 모이게 된 건지, 계기가 궁금합니다.


- 수은 : 저랑 quinn_은 공통적으로 셀프 프로듀싱을 하고, 리얼 악기보다 전자 음악 계열의 가상 악기를 많이 쓰는 아티스트라서 공연을 할 때 같은 라인업에 서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각자 ‘수은’과 ‘quinn_’이라는 이름으로 했던 첫 공연도 같은 공연이었거든요. 데뷔 동기처럼요. 그래서 서로 알고 지내고 있다가, 한번은 둘이 만나서 음악에 대해 얘기하다가 팀 활동에 관심 있다는 얘기를 서로 했었어요. 전자음악 듀오 같은 걸 하면 재미있겠다는 얘기를 하다, “그럼 팀을 한번 구성해보자!”


- quinn_ : …라는 얘기까지 나눴었는데, 저랑 나연 언니는 학교 선후배이자 게임 친구거든요. 나연 언니도 전자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게임을 하다가 언니가 먼저 “같이 전자 음악 팀 하자”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같이 팀 하기로 한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나연 언니가 “나도 끼워줘라”고 했고, 수은 언니도 ok를 해줘서, 이렇게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이게 했습니다.

Q. 팀에서는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 수은 : (quinn_을 가리키며) 댄스 담당, 고음 셔틀.


- 나연 : 작사, 작곡과 송 메이킹은 모두가 함께 하고 있고, 일러스트나 포토샵이 필요한 작업은 전부 quinn_이 담당하고 있어요. 영상 작업과 마케팅 관련 업무는 수은이 담당해주고 있고, 저는 트랙 세부 작업과 공연용 트랙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완벽하게 분업이 되어 있네요.


- quinn_ : 맞아요. 진짜 안 겹치게.


Q. 처음에 음악이 나왔을 때, 팀 이름이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귀여우면서도 특이해서 자꾸 눈길이 가는데, ‘토마토맛’이라는 팀명이 갖고 있는 의미와 이름이 정해진 과정도 궁금합니다.


- 수은 : 사실 아무 의미 없고요. 그냥 어감이 좋았어요.


- quinn_ : 떠오르는 단어를 여러 개 얘기해봤는데, 이게 어감이 제일 예쁘더라고요.


- 수은 : 그리고 마침 셋 다 토마토를 좋아하기도 했어요. 한 명이라도 안 좋아했으면 안 했을 것 같은데...


- quinn_ : ‘tomatomat’이라고 영어로 썼을 때도 대칭 느낌도 있고, 쓰기도 편하고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런데 막상 영어로는 ‘틈메이러맷’ 이렇게 읽어주시더라고요. 그게 좀 아쉬워요.


Q. 싱글 ‘콜렉트콜 개러지’가 발매된 지 1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 quinn_ : 곡을 발매하자마자 공연 준비를 시작해서 많이 바빴어요. 또, ‘콜렉트콜 개러지’가 반응이 좋아서 이후 2026년 활동 계획도 계속 구상하고 있습니다.

Q. 2025년 12월 31일에 언플러그드에서 공연도 하셨죠. 팀으로 첫 단독 공연을 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5d4fb8e845e34bdab49191e499eb44bf_600237645_17876422845449772_3376283210318966232_n.jpg 언플러그드 홍대 토마토맛 단독 공연 <설탕 뿌린 토마토> 포스터 @cafeunplugged


- 나연 :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공연 준비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팀원들에게 감사, 무한 감사.


- quinn_ : ‘토마토맛’이라는 한 팀을 무대 위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의 수고가 필요했는지... 정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Q. ‘콜렉트콜 개러지’ 무대에서는 수은 님이 직접 전화기를 들고 나레이션을 하신 게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퍼포먼스에 관련된 비하인드를 더 듣고 싶습니다.


수은 님의 전화기 마이크 나레이션


- 수은 : 정확히는 전화기 모양의 마이크였는데요, 저희가 쓰는 합주실 사장님이자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오빠가 발매 축하, 공연 축하 기념으로 직접 만들어 주신 마이크에요. 사실 마이크를 그렇게 만들어서 공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잖아요. 이제 공연 때마다 들고 다니려고요. 나중에 온오프 스위치도 달아준대요. 되게 독특하고 특별한 비하인드가 아닐까 싶어요.




Q. ‘토마토맛’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세 곡이 모두 Y2K 느낌의 시부야케이를 연상시키는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레트로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음악들 중 시부야케이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quinn_ : 너무 딥하게 들어가는 전자 음악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장르를 생각해보다가 나온 것 같아요. 지금 시대에서는 시부야케이가 레트로한 장르이고, 저도 레트로를 좋아하니까 그 장르가 일종의 절충안이었어요. 그리고 남자보다는 여자가 낼 수 있는 사운드가 시부야케이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팀원이 다 여자이다 보니 시부야케이 사운드를 살리는 게 저희한테도 강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수은 : 제 음악 베이스가 2000년대 홍대 인디 음악이거든요. 그 당시가 시부야케이가 홍대를 강타한 시기라고 저는 생각을 해서, 항상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 제 솔로 음악에도 그때 들을 수 있는 사운드의 악기들이 엄청 많거든요. 그래서 원래부터 그 시기가 제 음악에 많이 녹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반응도 많더라고요. “요즘 사람들이 Y2K 같은 그때 감성을 어떻게 아냐” 같은. 그런데 저는 그 시기를 제대로 경험한 사람으로서 그때의 음악을 엄청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저 싸이월드도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웃음) 음악도 진짜 많이 들었고요. 좋아하는 걸 하고 싶어서 같이 팀을 한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 나연 : 사실 저는 딥한 전자 음악을 엄청 좋아합니다. 그런데 ‘토마토맛’이라는 이름과 시부야케이라는 기획이 다 정해졌을 때 제가 합류를 한 거라, 제가 좋아하는 게 이 브랜딩과 안 어울린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일단 기획이 너무 좋잖아요. 그래서 저는 두 분이 그려놓은 그림에 그냥 탑승을 했습니다.


Q. 첫 싱글 ‘토마노바’는 이름처럼 보사노바 리듬이 부드럽게 흘러가면서도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 보컬과도 잘 어울리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마노바’의 작업 비화가 궁금합니다.


- 나연 : 제가 중간에 합류한 거다 보니, 저도 뭔가 팀에 기여를 해야겠다 싶어서 열심히 트랙을 작업한 곡입니다.


- quinn_ : 첫 싱글 곡을 정하는 송캠프에서 저희 모두가 동시에 꽂힌 곡이 바로 ‘토마노바’였어요.


- 나연 : 전반부 내내 무중력 상태를 유지하는 듯한 느낌으로 코드를 만들었어요. 키 센터도 바뀌고 하는 식으로.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토마노바 핵심 구간은 포스트 코러스 파트인데, 마법 소녀의 변신 장면을 생각하면서, 통통 튀면서도 실키한 느낌으로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토마토맛 - 토마노바 MV


Q. 한국어 버전 외에도 영어, 일본어 버전도 함께 작업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 수은 :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음악이나 Y2K 컨셉이 엄청나게 대중적이지는 않잖아요. 요즘은 유행을 타긴 했지만. 이미 유행이 한 번 지나간 걸 다시 데려오는 흐름이다 보니까, 어디에서 먹힐까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한국에서 안 먹힐 수도 있고, 요즘은 시장이 워낙 글로벌하다 보니까 외국에서도 먹힐 수도 있잖아요. 누구라도 우리 노래를 들어주면 너무 고마운 거니까, 영어로도 해보고, 시부야케이의 본고장인 일본 쪽으로도 한번 해보자, 해서 세 가지 언어로 준비를 했었어요.

Q. 굉장히 전략적인 선택이었네요.


- quinn_ : 녹음할 때 좀 힘들긴 했어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는 하나만 만들었습니다.


Q. 그러면 가사도 직접 다 번안을 하신 건가요?


- 수은 : 디테일적으로 다 신경을 썼어요. 영어도 그렇고, 일본어도 그렇고.


- quinn_ : 일본어 곡은 일본인 친구에게 가사와 발음도 다 컨펌을 받았고요. 영어 가사는 제가 쓰고, 디렉팅을 할 때도 발음 하나하나 다 봐줬던 기억이 나네요.

Q. 사실상 다른 노래 세 곡을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네요.


- 모두 : 많이 힘들었어요.

Q. ‘머쉬룸 하우스’는 음악의 칩튠 사운드뿐만 아니라 가사, 뮤직비디오에서도 게임 BGM의 요소를 많이 차용하신 곡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장면을 상상하면서 만드신 곡인가요?

토마토맛 - 머쉬룸 하우스 MV

- 나연 : 요리 재료를 찾아서 떠나는 게임을 상상하면서 만들었는데요. 그래서 트랙 안에 이스터에그처럼 요리 사운드들이 많이 나와요. 계란 깨는 소리랑 튀김 튀겨지는 소리, 탁탁탁 하고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벌스(verse)가 끝난 시점에서는 던전에 갔다는 느낌을 주려 했어요. 무섭지만 무섭지 않은 몬스터가 무언가를 잡으려고 위협을 하는 느낌이고, 다리 밑에는 끓는 물이 있어서 빠지면 안 되는 것 등의 설정을 추가했습니다. 모험이 끝나고 난 뒤에 모아온 재료들로 평화롭게 전골을 끓이는 모습도 상상했어요. 그래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도 나고요.

Q. 수은 님은 토마토맛 멤버들과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았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비하인드를 더 듣고 싶어요.


- 수은 : 가사 하나하나마다 뜻하는 의미가 있기는 한데... 일단 내용은, 저희가 하고 있는 시부야케이라는 장르가 한 번의 유행이 지나가고 서브컬처로 받아들여지고 있잖아요. 포크도 아니고, 발라드도 아니고, 단순한 전자 음악도 아니고, 일반적인 밴드 음악도 아니라서, 홍대 인디 씬에서조차도 되게 낯설게 느껴지거나, 아예 시선조차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낯선 먼 나라에 혼자 같아도 / 기죽지 않고 싶어’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우리만 이런 음악을 하더라도, 그래도 기죽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Q. 이번 신곡 ‘콜렉트콜 개러지’는 다른 곡들보다 유난히 Y2K 감성이 많이 느껴집니다. 작업 과정에서 어떤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수은 : 토마토맛 노래가 사실 겨울보다는 봄이나 여름에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서, 겨울에 어울리는 토마토맛의 곡은 어떤 게 좋을지 저희끼리도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2000년대 느낌의 발라드를 해도 우리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라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 당시에 자주 쓰던 느낌, Y2K 느낌이 나는 코드 진행으로 곡을 만들어서 디벨롭한 게 지금의 ‘콜렉트콜 개러지’예요.


- quinn_ : 그 진행 하면 가장 유명한 곡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LOVE’랑 ‘My Style’이잖아요. 그런 느낌에 요즘 유행하는 UK 개러지 비트를 얹어서 가보자고 했어요. 그런데 저희 곡이 거의 다 나온 상태에서 최예나 님이 미료 님이랑 비슷한 구성의 곡(‘너만 아니면 돼’)을 내셨더라고요.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또 미료 언니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엄청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아까워요. 피처링을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하셔가지고. (웃음)


토마토맛 - 콜렉트콜 개러지 MV


Q. ‘콜렉트콜 개러지’는 ‘토마노바’랑 ‘머쉬룸 하우스’와는 다르게 보컬에 오토튠을 쓰기도 하고, 색다르게 랩과 나레이션도 들어가는 부분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곡의 제작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 quinn_ : 앞의 두 싱글은 저희 얘기가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곡은 저희 얘기를 넣기보다는 그냥 정말 Y2K의 느낌만을 살리려고 했어요. 그래서 가사와 사운드도 그 시절의 처연한 느낌으로 설정을 했어요. 랩과 나레이션을 차용한 것도, 요리에 조미료 넣듯이 노래에 킥이 될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은 거예요.


- 나연 : 그리고 오토튠은 보컬 차핑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애초에 수은이가 첫 데모를 보컬 차핑이 되어 있는 상태로 보내줬거든요. 근데 저희 모두 그거에 딱 꽂힌 거예요. 너무 좋아서.


- quinn_ : 그때 제목을 뭐라고 해서 줬지? (나연, 수은 : 시부야 발라드!) 맞다, 그걸 제가 들었을 때 띠리리링 하는 전화 소리가 계속 나와서, 첫 벌스(verse)를 작업해서 보내줄 때 제목을 ‘콜렉트콜’로 했었어요. 그래서 계속 그렇게 진행이 됐어요. 항상 작업이 그런 식이에요. 그리고 보컬 차핑 때문에 외국 리스너 분들이 약간 아일릿 같다고 해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Magnetic’에도 보컬 차핑이 있으니까. 너무 죄송합니다. (웃음) 일단 사과.

Q. 공연에서 랩에 도움을 주신 분으로 ‘야야맨’ 님을 언급하셨는데, 어떤 분이신지 궁금합니다.


- quinn_ : 작업실을 같이 쓰는 오빠인데요. 제 개인 곡 믹스도 해줬습니다. 고등학교 초반까지 힙합을 했던 사람이라서 급하게 부탁을 했는데, 원래 이런 스타일의 랩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되게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디렉팅을 할 때 김진표 님처럼 랩을 해달라고 했어요. 그래도 계속 원하는 느낌이 안 나서, 녹음하는 자리에서 김진표 님이 랩하는 걸 세 네 시간 동안 들었던 기억이 나요. ‘일들까지 한 순간에 마지막’이라는 구간에서는 중간에 포인트처럼 한 번씩 음을 확 끌어줬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세세하게 다 디렉팅을 줬었어요.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랩입니다.


- 수은 : 정말 고생 해주셨죠. 너무 감사합니다.


Q. ‘콜렉트콜 개러지’는 유독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 quinn_ : 뮤직비디오 찍어주신 팀 분들께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학생 분들이신데, 저희한테 먼저 뮤직비디오 촬영 제안을 주셨어요. 진행해주시는 과정에서 저희의 감성을 제대로 살려주셨죠. 너무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Q. ‘토마토’, ‘버섯’, ‘콜렉트콜’처럼 매 싱글마다 하나의 강한 키워드를 잡아 곡 제목을 정하신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런 컨셉을 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 수은 : 장르적인 특성도 있는 것 같고요. 레퍼런스를 잡듯이 포인트가 되는 단어를 하나 잡아서, 그걸 중심으로 이미지적인 걸 마인드맵처럼 정리해서 곡을 만드는데요. 그렇게 하면 악기나 샘플 쓰는 것, 앨범 커버를 정하거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등 다음 과정을 진행하기에 편해서 암묵적으로 하나씩 그런 식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Q. 키워드뿐 아니라, 하우스 음악에선 ‘머쉬룸 하우스’, 보사노바에선 ‘토마노바’, 개러지 음악에선 ‘콜렉트콜 개러지’라는 제목을 통해 장르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제목에 장르 이름을 넣으시는 이유 또한 궁금합니다.


- quinn_ : 사실 제가 ‘작명’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처음에 짓게 된 제목 ‘토마노바’는 장르가 보사노바인데 영어 철자가 서로 비슷하니까 ‘tomma nova’로 하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지었었어요. 이후에도 ‘머쉬룸 하우스’를 발매하기 전에 언니들한테 계속 ‘메인 키워드 + 장르’로 제목을 붙이자고 얘기를 했더니 다 좋다고 해줘서 그렇게 진행이 되었어요.


Q. 앞으로도 이런 방식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 있으신가요?


- quinn_ : 일단은 장르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평생까진 아니더라도 앨범 하나 정도는 그런 식으로 제목을 붙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세 싱글 모두, 전체적으로 ‘Y2K’, ‘시부야케이’라는 큰 틀 내에서 익숙한 장르와 작법을 택했지만 그 속에서 묘한 새로움이 들리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마노바’ 포스트 코러스에서 쌓이는 사운드, ‘머쉬룸 하우스’ 브릿지의 리듬 변화, 세련된 보컬 차핑 등... 그 당시 작법과 비교해 어긋나는 지점이 꽤 보이는데 의도적으로 변주를 주신 걸까요?


- 수은 : 사실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 저희가 그때 음악을 좋아하고 듣고 자란 사람들이지만, 어쨌든 지금 시기에서 지금 음악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요즘 음악의 사운드들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저희끼리도 그때의 느낌을 내자는 말은 있었어도, 그때 그거를 똑같이 구현하자는 대화는 없었어요.


- quinn_ : 그리고 저는 그걸 100% 다 가져오면은 조금 촌스럽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2026년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Q. ‘토마노바’가 완전히 일본 감성에 가깝다면, ‘머쉬룸 하우스’는 멜로디 부분에서 한국적인 느낌이 강해지고, ‘콜렉트콜 개러지’는 보다 더 00년대의 한국 케이팝 감성이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 한국적인 느낌으로 점차 변화하는 것처럼도 들리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수은 : 제 기준에서 '시부야케이'라고 하면 재즈와 보사노바라는, 어느 정도의 공식이 있거든요. 첫 곡은 보사노바 곡이라서, 일본 감성이 있다고 더 느껴졌을 것 같은데, 사실 저희가 한국인이기도 하고, 댄스 음악이랑 전자 음악이라는 자연스러운 교집합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교집합들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케이팝의 감성이 녹아 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Q. 데뷔 때부터 Pishu 님이 믹스, 마스터링에 참여하셨고, ‘콜렉트콜 개러지’에는 편곡에도 참여를 하셨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함께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토마로그에도 특별출연 해주신 Pishu 님!


- quinn_ : Pishu 님이 제 지인이시자 선생님이신데요. 처음에 믹스 마스터를 누구한테 맡길까 고민하다가, 이 장르와 감성을 가장 잘 이해해주실 수 있는 분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서, 완전히 엔지니어만 하시는 분이 아니고 본인 음악도 직접 하시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결론이 났는데, 그런 조건에 해당되는 사람이 주변에 Pishu 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Pishu 님께 믹스 마스터링을 맡겼죠. 그런데, 어느 날 Pishu 님이 제게 “긴히 할말이 있다. 프로듀싱을 한번 해보고 싶다.” 라고 하셨고, 저희는 “저희야 너무 좋죠!”해서 ‘콜렉트콜 개러지’를 같이 작업하게 됐습니다.


Q. 가사도 노래만큼이나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는데, 가사를 쓸 때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 수은 : 영감을 찾으려고 이미지적인 걸 많이 구상하려고 해요. 제 노래나 토스터즈의 노래를 작업할 때는 상상이나 경험에서 오는 가사를 많이 쓰는 편인데, 토마토맛 노래를 작업 할 때는 핀터레스트에서 이미지를 많이 봐요. 어울리는 이미지를 정해 놓고 그거랑 어울리는 단어들을 조합해 보고, 발음할 때 재미있는 단어 같은 것도 신경을 많이 써요. 예를 들면 ‘머쉬룸 하우스’도 ‘키노코탕에 빠진~‘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키노코'가 일본어로 버섯인데요. 버섯탕이라고 해도 되는데, 최대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어감과 멜로디에 어울리는 발음을 생각해봤어요. 곡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아요.


Q. 의미적인 부분보다는 좀 더 청각적인 자극에 초점을 맞추셨다고 보면 되는 걸까요?


- 수은 : 의미는 제가 생각해서 비유해 넣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큰 초점을 두지 않고 발음할 때 재미있게, 기억에 남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Q. 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수은 : 원래는 제가 골초였다가 올해 담배를 끊었어요. 어느 날 담배를 피는데, 종이 비린내가 나서 '이거 좀 불쾌하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담배를 줄이다가 담배를 끊는 데까지 간 거에요. 그런데, 담배를 끊은 후에 갑자기 목이 너무 안 좋아지고 회복이 안 되어서 작업 하는 내내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quinn_ : 저는 처음에 언니 둘을 서로 소개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데요. 언니 둘은 첫 만남에서 그 어색한 감정을 느낄 텐데, 전 그걸 못 느끼잖아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그 감정이, 아이돌이라고 치면 ‘너네 이렇게 데뷔할거야’ 라고는 했는데, 잘 모르는 친구와 함께 데뷔를 한다는 느낌일까? 그런 궁금증이 좀 있었어요.


- 나연 : 저는 quinn_이 녹음 전에 매미를 잡아 나무에 붙여줬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웃음)


- quinn_ : 맞아요. 제가 매미를 잡아서 나무에 붙여줬어요. 야외 공영 주차장 바닥에 매미가 있길래 깔려 죽으면 안되니까, 나무에 붙였어요.


Q. 앞서 말했듯, quinn_ 님과 수은 님은 솔로 활동도 병행하고 계신데, 토마토맛 작업을 하실 때 개인 활동과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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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nn_(쿠인), 수은 프로필 사진


- quinn_ : 저는 토마토맛이 이미지적으로 핑크, 노랑, 연두 같은 파스텔 톤 느낌이라면, 제 개인 작업은 파란색, 초록색 같이 비비드한 형광 느낌의 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을 가져가려고 하고 있고요. 가사적으로도 솔로에서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철학적이고 슬픈 가사를 쓰고 있기도 해요. 그리고 사운드 쪽으로도 토마토맛이 봄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개인 작업은 한여름의 계절감이 강하고, 조금 더 게임 음악 같다는 느낌. 그렇게 차이를 두고 있긴 한데, 그래도 어느 정도 교집합이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트랙이나 탑라인 작업은 언니들의 비중이 더 크게 하는 것 같아요. 너무 제 색깔이 묻어 나올까 봐.


- 수은 : 똑같이 저도 개인 작업에서는 제 개인적인 내용이 확실히 많이 드러나고, 방향성 자체가 사실 다르거든요. 저는 제 개인 활동에서는 성공을 전혀 안 바라고 진짜 아무 욕심 없는데, 토마토맛으로는 솔직히 욕심이 나요.


Q. 그래서 일본어, 영어로도 전략적으로 접근하신 거군요.


- 수은 : 맞아요. 확실히 방향성이 다른 것도 있고, 개인 작업은 좀 일기장 쓰듯이 사운드적으로 큰 고민을 하지 않아서, 되게 러프하고 거칠게 작업하거든요. 토마토맛은 항상 이미지적인 걸 먼저 구성하는 작업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고민이 늘 있고, 그리고 토스터즈의 경우엔 작업할 때 완전 라이브를 생각하면서 곡을 만든다면, 토마토맛은 이미지적인 걸 생각하면서 한다, 이 차이가 있어요.


Q. 토마토맛은 기획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웃음)


- 수은 : 그럼요. 이제 짬밥이 있고 다 알다 보니... 토마토맛은 기획이에요. 엄청난 기획.


- quinn_ : 저희가 20대 초반이면은 할 수 없었어요.


- 수은 : 맞아요. 이젠 저희가 20대 초반이 아니니까 확실히 더 느꼈어요. 진짜 철저한 기획이 있고 의도가 있어야 한다. 제가 예술 경영도 공부하면서 많이 써먹어보고 있어요.


Q. 특히, quinn_ 님은 24년 싱글 ‘슈퍼점프하드코어’부터는 토마토맛과 비슷한 00년대 감성의 팝으로 음악적 방향이 변화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 quinn_ : 제가 ‘난빤쓰만입고도멋진생각을해’로 데뷔를 하고 나서 EP를 2장 낼 때까지도 제 색깔에 대한 고민이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락도 좋아해보려고 하면서 ‘우리사랑에선쓰레기맛이나’ 같은 곡도 써보고 노이지한 ‘안구벌레’ 같은 곡으로도 시도를 해보는 등 여러 가지를 해봤는데, 확실히 저는 락을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고민 끝에 제가 게임을 좋아하니까 접목을 시켜보면 어떨까 싶어서 한 번 트랙을 써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만드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이런 사운드를 국내에서는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Q. 수은 님 역시도 21년에 발매하신 정규 앨범 [사랑한단 말없이도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에 비해 최근에 나오신 싱글 '목적지 없는 바보 같은 사랑(Lost)'이 조금 더 Y2K스럽게 변화하신 것 같았습니다.


- 수은 : 제 색깔이 더 들어가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원래 이전까지는 제가 프로듀서 구름 오빠랑 함께 작업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싱글부터는 오빠 터치가 아예 없어요. 그 전까지는 믹스와 마스터를 항상 오빠가 했었는데, 이젠 제가 하니까 제 색이 들어가면서 아마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빠랑 정규 앨범을 같이 만들면서 많이 배웠었는데, 이제는 홀로서기를 한 거죠.


Q. 세 분 다 전자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토마로그에 등장한 퍼퓸 노래 월드컵


- quinn_ : 저는 Zedd랑, 전자 음악은 아니지만 Portishead라는 트립합 아티스트랑, 최근에는 그룹CAPSULE의 멤버 nakata yasutaka를 많이 들어요. Perfume의 메인 프로듀서이자 MEG, 캬리 파뮤파뮤 등을 프로듀싱 하는 분인데, 그 분이 하는 음악이 너무 다 좋아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닌텐도의 모든 게임 BGM들... 닌텐도가 너무 잘 만들어요.


- 나연 : 저는 Porter Robinson의 세계관? 약간 오타쿠스러운 그런 느낌도 좋아하고, Iglooghost라는 뮤지션이 있는데, 자기가 언어를 만들어서 본인 음악에 넣고, 자기가 신으로 생각하는 캐릭터들을 직접 3D로 만든 뒤에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키고 하거든요. 강한 세계관을 갖고 있어요. 전 이 두 분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 수은 : 저도 rei harakami랑 아까 quinn이 말한 것처럼 Perfume이랑 CAPSULE의 nakata yasutaka… 저는 quinn_이 말해주기 전까지 두 그룹의 프로듀서가 같은 사람이란 것도 몰랐어요. JPOP은 진짜 많이 듣고 보컬로이드 계열도 좋아해요. 한국은 완전 전자 음악으로 치우치진 않지만 가상 악기 많이 쓰는 노래들을 많이 들었어요. 딱히 특정 아티스트가 있진 않았어요.


Q. 보컬로이드에서 좋아하시는 캐릭터나 프로듀서가 있으신가요?


- quinn_ : 전 DECO*27이랑 iroha. ‘노심융해’를 특히 좋아해요.


- 수은 : 전 미쿠!


Q. 토마토맛은 앞으로도 음악적 포지셔닝을 이런 Y2K와 시부야케이 느낌으로 가져가신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 quinn_ : 아까 계획적이고, 의도된 것이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그렇다고 음악을 만드는 것 자체를 계획하고 의도하지는 않아요. 마케팅 방법이나, 저희가 보여지는 것에 있어서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 편인데, 음악은 그냥 나오는 대로, 나오기만 하면 감사하죠. 아니 나와주시면 감사하죠. (웃음)


- 나연 : 나와주셔라!


- quinn_ : 창작은 또 다른 얘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 음악을 재미있게 만들어갈 때까지는 이렇게 하다가, 또 어느 날 갑자기 저희가 다른 거 하고 싶다고 하면 다른 음악을 할 수도 있어요.


Q. 공연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면, 일렉트로닉 장르에서의 라이브라고 하면 보통 디제잉 퍼포먼스나 신디사이저 연주가 떠오르는데, 토마토맛 분들의 공연에서는 악기도 직접 연주를 하시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토마토맛 분들이 생각하는 ‘라이브’란 무엇인지도 들어보고 싶어요.

언플러그드 홍대 <설탕 뿌린 토마토> '콜렉트콜 개러지' 라이브 중


- 수은 : 토마토맛이 생각하는 라이브는 ‘퍼포밍’. 이번 공연도 그렇고 저번도 그렇고, 셋(set)을 베이스랑 숄더 키보드와 샘플러 이렇게 세 악기로 했는데, 이렇게 세 개로 아예 굳어진 건 아니에요. 일렉트로닉 장르에 좀 더 가까운 퍼포밍에 욕심이 나서, 디제잉을 배우기도 했어요. 이렇게 저희가 다룰 수 있는 악기들이 다양하니까 다양한 셋으로 한번 퍼포밍을 해보고 싶은데, 저희가 지금은 곡이 적어서 공연을 많이 못하거든요. 그래서 곡이 앨범 단위로 나오게 되면 그때부터 라이브 셋에 대해서 많이 얘기도 나눠보려 합니다.


- quinn_ : 지금 보여드린 셋이 저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악기를 들은 것이긴 해요.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아가지고. 다음엔 다른 것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음악적으로 새롭게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나연 : 저는 토마토맛의 느낌 안에서, 그래도 많이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을 해봤는데요. 호러 게임을 좋아해서, 호러 게임 컨셉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호러 게임과 트립합의 조합이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사일런트 힐’ 느낌으로. 약간 벗어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 quinn_ : 저는 한 번쯤은 디지코어, 하이퍼 팝 같은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Aurora처럼 북유럽의 느낌이 나는 음악도 해보고 싶어요.


- 수은 : 저는 아까 말했던 것처럼, 토마노바보다 조금 더 재즈틱한 느낌. 레퍼런스를 찾자면 ‘君とtea for two♡’라고 아이돌 노래가 있는데, 그게 삼바 리듬이 나와요. 라인도 재즈틱한데, 아이돌 노래라서 되게 신나고 귀엽습니다.


- 나연 : 최근에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시타르를 활용한... 프리지한 도미넌트 스케일을 쓰면서 (노래를 부름)


- quinn_ : 저희가 ‘원신’이라는 게임을 하는데, 그 게임의 수메르 지역 ost 느낌이 나는... 그리고 오마이걸의 ‘Windy Day’ 느낌이 난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던 노래에요.


- 나연 : 그래서 제목을 하나 지어놓은 게 있어요. ‘누델리 로맨스’라고.




Q. 지금까지 발매된 세 싱글의 앨범 자켓이 모두 프루티거 메트로 컨셉으로 만들어졌고, 동시에 성분표처럼 보이는 그림도 들어가 있는데요. 이 앨범 자켓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quinn_ : 일단 성분표는 이 음악에 저희가 얼마나 함유되어 있냐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만들었고요. 디자인은 프루티거 메트로 코어인데, 제가 디자인을 알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제일 잘 만들 수 있는 시각적인 이미지이기도 하고, 이미 존재하는 요소들을 짜집기해 저희 것으로 만든 느낌이지만, 요소 하나하나에 큰 의미가 있다기 보다 전체적으로 멀리서 봤을 때 이쁘게 보이려고 노력을 했어요.


Q. 앨범 아트워크를 대부분 quinn_ 님이 담당하시더라고요. 아트워크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뭔가요?


- quinn_ : 디자인 전체로 봤을 때는 다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질감이랑 화질인 것 같아요. 먼저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을 하고, 추출을 딱 하면 너무 초고화질이어서 그 느낌이 안 산단 말이에요. 그래서 일부로 열화를 시키고, 블러로 뿌옇게 만들고 나서야 그 느낌이 완성이 돼요. 그래서 그게 제일 키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Q. 브이로그에서는 옷도 그 시절 감성 느낌이 많이 나더라고요. 이런 스타일은 원래 취향이셨던걸까요?

토마로그에 나온 아기자기한 빈티지 의상들

- 나연 : 취향이기도 하지만 그런 싸이월드 감성은 기획을 한 거죠.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명은 평상시에도 그런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귀여운 악세사리를 한다거나... 저는 그러진 않았는데 토마토맛을 시작한 이후로 귀여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은 갸루 스타일에 빠져있어요.


- quinn_ : 저는 패션은 스트릿을 추구하고 있어서, 토마토맛에선 치마를 입긴 하지만 어색하긴 해요. 하지만 제 몸에 걸쳐지는 걸 제외하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레트로한 게임기들 수집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때 감성을 되게 좋아하기도 해요. 그래서 토마토맛 할 때 저에게 얹어지는 메이크업이나 패션 같은 것들은 그냥 부캐 한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 수은 : 저는 원래 무채색 옷만 입는 사람이고, 모자로 얼굴을 자주 가리기도 했는데, 토마토맛 하면서 영상을 보면 제가 너무 어색해 하는 거에요. 그래서 요새는 일부러 옷을 더 신경 써서, 토마토맛이랑 어울리는 옷을 자주 입어보기도 해요. 양갈래 머리 같은 것도 그렇고... 사실 저 양갈래 머리는 진짜 처음 해보거든요. 어릴 때도 잘 안 했어요. 근데 양갈래 머리가 관리하기에 너무 편한 거에요. 메이크업 같은 것도 속눈썹을 살면서 처음 붙여 봤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 제 추구미는 토마토맛인 것 같아요.


Q. 세 분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만큼, 평소에 어떤 콘텐츠를 즐겨 보고 들으시는지 궁금합니다.


- 수은 : 저는 요즘 지하돌에 빠져 있어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지하돌. 한국에도 지하돌 씬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거의 거기서 살고 있어요.


Q. 직접 공연도 많이 보러 가시나요?


- 수은 : 엄청... 엄청 보러 다녀요.


- quinn_ : “끝나고 뭐해?” 라고 물어보면, “00이 보러 가” 이래요. 저는 애니메이션은 아예 안 보는데, 게임은 서브컬처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 게임들 관련 유튜브나 방송 보고 있거나, 아니면 롤 경기를 보는 것 같아요. 새삼 음악은 참 안 하는 것 같아요.


Q.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하면 아까 말씀하신 ‘원신’ 같은 것 인가요?


- quinn_ : ‘원붕명젠’ (원신, 붕괴, 명조, 젠레스 존 제로) 이라고 많이 하는데, 젠 빼고 다 해요.


- 나연 : 저는 ASMR 자주 듣고요. 그 다음에는 롤이랑 원신도 하고, 최근에 인상 깊게 본 콘텐츠가 있는데, '피어 & 헝거'라는, 어두운 스토리의 게임인데요. 그걸 인상 깊게 봤습니다.


Q. 게임을 되게 좋아하시네요.


- quinn_ : 맞아요, 저희는 게임을 좋아해요.


- 수은 : 저는 옛날엔 젤다에 한번 꽂혔었는데, 아예 밖으로 못나갔어서, 일상생활이 아예 안돼서 일부러 게임을 안 해요. 원신도 제안을 해줘서 했는데, “어 이거 진짜 큰일나겠다” 싶었어요.


Q. 브이로그에서 음악 작업을 하실 때 세 분의 케미가 좋아서 보는 저도 재미있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요. 팀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수은 : 저희 셋 다 성격이 좋아서라고 생각해요.


- 나연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quinn_ : 서로 안 좋은 일 있거나 하면, 거의 심리치료사처럼 엄청 리액션을 해줘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나연 : 앨범 단위 활동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Q. 혹시 예정된 건 없으신 걸까요?


- 수은 : 네, 그냥 상반기 안에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quinn_ : 저는 항상 저희 음악 들어주시는 분들이 저희를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그 경로가 가장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저희를 아시고, 음악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지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 나연 :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수은 : 저는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토마토맛으로 보고 싶은 것들, 듣고 싶은 것들을 많이 이야기를 해주시면 저는 최대한 반영을 해서 같이 진행을 하고 싶거든요.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소통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그냥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지,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은 거의 없거든요.


Q. 보통 팬들이 피드백을 주시곤 하시나요?


- 수은 : 제 팬분들은 원하시는 게 가끔 있으세요. 또, 공연을 하면 제가 오래 본 팬분들에게는 토마토맛의 어느 곡이 제일 좋았냐, 어땠냐, 브이로그 챙겨 보셨냐, 거기서 재미있는 화와 재미없는 화는 뭐였는지, 뭐가 제일 기억에 남는지 등의 피드백 지옥 시간을 가져요. 팬분들이 엄청 착하시고 제가 이런 거에 관심 많은 걸 아시니까 대답도 엄청 열심히 해주시고, DM도 생각나면 보내주시고 하세요. 저는 흔히 말하는 MBTI에서 극 T이기도 하고, 무조건적으로 분석하는 걸 좋아해서... 최대한 그런 얘기를 많이 해주시면 반영을 하고 싶으니,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DM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이 알려주세요, 의견.


- quinn_ : 그리고 지금까지는 저희가 일방적인 소통을 했다면, 올해는 조금 더 양방향적인 소통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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