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한 놈들의 음악 트집잡기
(23년 1월 4주)

GOT the beat, NCT 127, 빈지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외

by 고멘트

"모나리자말고는 웃을 사람이 없다."


1. GOT the beat – [Stamp On It - The 1st Mini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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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p Back’의 성공은 결코 음악의 힘이 아니다. Super M이라는 성과와, 보아부터 에스파까지 SM의 역사를 담고 있는 획기적인 조합이 대중들을 기대케 해 이목을 끌었을 뿐이다. ‘Step Back’을 향한 신랄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면 지금 이런 성적을 기록하고 있진 않았을 거다.


일단, ‘Stamp On It’은 ‘거칠게 破(파), Mona Lisa smile’의 충격으로 리뷰가 불가능한데, 약간의 와사비 포인트라고 핑크블러드인 나를 애써 달래 봐도, 음악보다 더 부실한 퍼포먼스가 큰 실망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안무의 난이도가 ‘Step Back’에 비해 매우 하향되었으며, 캐치한 부분이나 군무로 느껴질 만한 부분도 전혀 없다. 멤버들의 실력이라도 부각시켜야 했을 댄스브레이크조차 심심할 따름이다. 보아와 효연이라는 댄서를 이렇게 낭비하기도 쉽지 않다.


다행인 것은, 타이틀 곡만 들었을 때보다 음반 전체로 들었을 때가 그나마 낫다는 점이다. 레드벨벳이나 에스파의 기시감이 있지만, SM의 여성 아티스트 음반 중 가장 극단적으로 강한 사운드의 사용이 흥미롭다. 메시지 또한 모든 곡들이 ‘자신’ 혹은 ‘우리’를 향하고 있다.


대중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건 ‘Step Back’으로 충분했다. 또 한 번 이 팀을 각인시키고 싶었다면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했다. 태연의 탄탄한 발성으로 외치는 ‘허세 쩔어 넌’은 현재의 SM이 새겨야 할 말이다.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2. NCT127 - [AY-YO - The 4th Album Repack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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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 NCT127이 Ay-Yo 4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나왔다. 이전 NCT127이 했던 음악들과 결이 다른 음악들이 많았다. Fat하고 거친 사운드를 주로 썼던 이전 앨범들과는 다르게 플럭, 벨 등의 멜로한 사운드가 많고 타이틀인 Ay-Yo는 거칠지만 자제력을 가지고 있는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믹스 또한 상당히 잘된 앨범이다. 노이즈, 스키드 사운드와 같은 Fx의 적절한 사용과 바로 알 수 있지만 눈에 띄지는 않는 그 적절함을 가지고 있다. 자칫하면 귀가 아파 듣기 힘든 악기 구성이지만 타이트하게 서로의 공간을 채워주고 비워줬다는 것이 느껴지는 믹스였다. 타이틀 Ay-Yo와 Faster에서는 이전 Exo의 음악들이 생각났다면 앨범의 중간에 있는 불시착과 Designer같은 곡들은 샤이니가 Skyscraper는 NCT의 색이 보이면서 생각나기도 하였다. 어쩌면 이러한 SM의 유명한 보이그룹을 계승하는 듯한 모습이 그동안 우리가 NCT127에게 바라왔던 모습 혹은 음악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영국 여행 후 먹는 된장찌개"


3. 빈지노 - [Tri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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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 말이 필요한가? 빈지노다. 싱글 Trippy로 또다시 증명해냈다. 비록 싱글이지만 EP앨범과 같은 파급력과 꽉차있는 음악성이 들어있는 곡이다. 마치 Guru의 Jazzmatazz 앨범이 생각나는 클래식 하면서 재지한 곡이다. 최근 트랩, 그라임, 드릴 등 일렉트로닉과 융합된 힙합들이 유행하면서 가사보다 사운드가 주가 되는 음악들을 듣다 빈지노의 Trippy를 들으니 마치 된장찌개를 먹듯 편해지면서 소화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사운드와 바리에이션의 반대로 점차 다시 회귀하려하는 현 음악시장에서 빈지노의 Trippy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연이 없었다면 큰 일"


4.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이름의 장: TEM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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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유지해 온 팀인 만큼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준다. 첫 트랙 ‘Devil by the Window’부터 무거운 분위기를 가져가며 [꿈의 장: MAGIC]의 ‘New Rules’나 [혼돈의 장: FREEZE]의 ‘Anti-Romantic’처럼 음반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넌지시 던진다. 이후의 수록곡들에서는 보사노바, 라틴,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담아 음반의 구성이 다채롭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가장 이목을 끌어야 할 타이틀곡의 한 방의 부재다. 펑키한 기타 리프의 청량함과 속도감을 이어가지 못하고 후렴에 힘이 빠져버린다. 반전을 주려는 의도나 방식이 뻔해, 완급 조절이 아닌 곡의 흐름 끊기가 돼 버렸다. 국내 리스너는 물론 K-POP의 글로벌 팬덤이 최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주목하고 있는데, 한 번쯤은 타이틀곡에 무게를 확실히 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본인이 표절하는 것도 법에 걸리나요…?"


5. Rae Sremmurd - [Sucka Or Sum]

페페 : 2016년 2017년 Black Beatles로 전 세계 힙합 시장과 클럽을 들끓게 했었던 Rae Sremmurd가 Sucka Or Sum 싱글로 돌아왔다. 이전 다른 시도도 선보였지만, 이전 Black Beatles가 수록되어 있던 SremmLife 시리즈만큼은 아니었는지 비슷한 사운드와 래핑을 가지고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똑같아도 너무 똑같다 SremmLife의 사운드와 비슷한 사운드에 비슷하게 힘없는 랩과 훅, 특유의 애드립 부분까지 뭐 하나 다른 것이 없다. SremmLife의 음악들의 사운드와 랩이 유행했던 것은 이미 5년이 넘게 지났고 많은 유명 힙합가수들은 새로운 장르와 음악들을 존중하고 따라가고 있다. Rae Sremmurd가 원히트 원더로 끝날지 아닌지는 2018년 발매했던 SR3MM 이후 이제 나올 앨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메이저 감성의 마이너 음악"


6. Rhys Lewis – [Corner Of The Sky]

: 가라앉은 분위기와 우울한 감성이 주를 이루는 현재의 해외 팝에서, 근래 들었던 작품 중 가장 밝고 긍정적이다. 곡들이 전체적으로 앨범아트처럼 맑고 청량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곡에 따라 농염함이나 유쾌함, 따스한 감정까지 보컬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Symmetrical’ 같은 곡에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고, ‘The Middle’에선 Charlie Puth 등의 훌륭한 알앤비 보컬이 떠오른다. 싱글로 선공개된 바 있는 ‘To Be Alive’는 음반의 중심을 잡아주며 무거워질 뻔한 분위기를 한 번 더 밝게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전작의 정규앨범에서 들려주었던 알앤비, 소울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보다, 이번 앨범이나, 캐롤음반 [This TIme Of Year] 등 조금 더 가벼운 팝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매력적인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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