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의 한 도공이 멋진 찻잔을 만들어
왕에게 바쳤는데요. 물끄러미 찻잔을 바라보다 왕이 질문을 했답니다.
"이 찻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디냐?"
그러자 도공은 주저 않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가운데 비어있는 부분입니다. 그 빈 공간이 있어야
차를 담아 드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왕은 도공이
만든 찻잔의 아름다움에 대해 물어봤었던 것 같은데
곧 고개를 끄덕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구나' 싶었겠지요?
사는 일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일정을 채우고,
스마트폰 화면을 채우고,
머릿속도 온갖 정보로 채우고 살아가지만.
정말 중요한 건, 비어 있는 잠깐의 여백은 아닐런지요?
음악은 쉼표가 있어야, 멜로디가 살아나고요.
책은 글자와 글자 사이사이 여백이 있어야,
행간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사는 일도 그런 것 같아요. 너무 많이 채우기만 하면
진짜 소중한 것이 들어간 곳이 없을 때도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달려오셨으니까
오늘쯤은 많이 채운 것들, 조금 덜어내는 시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어렵게 생각마시고, 일단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5분만이라도 다른 일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나 싶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잘 채우는 것만큼, 잘 비워내는 연습도 잘 하고 있는지
한 번씩 돌아봐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