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양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명예와 체면이었습니다.
점잖은 행동과 단정한 외모를 중시했죠.
그래서 도포 걸치고, 갓 쓰고, 가부좌 틀고 앉아
학문만 논했다던 양반들은 아무리 더워도
시원하게 발을 내놓을 수도 없고,
갓을 함부로 벗어던질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든 궁하면 통한다고 하죠?
체면을 중시하던 양반들도 잠잘 때 만큼은 시원하고 싶어서
대나무로 만든 시원한 죽부인을 안은 채, 잠을 청했구요.
정말 더울 땐, 왕이 하사한 얼음으로
어르신들은 더위를 이겨냈다고도 하지요.
또, 상투 안에, 민머리를 해서
통풍하는 방법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더울 땐, 남녀노소 누구나 할 거 없이
점심 먹고 나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일명 쭈쭈바라고 하죠? 아이스바~~
녹여먹으면서, 잠시 더위도 달래보고,
에어컨 앞에 앉아서 좋아하던 추억의 음악 틀어놓고
감상에 젖어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더울 땐 잠시 쉬어가는 것도 지혜지요?
더위 앞에, 시들시들한 꽃들 보니까요?
안타깝기도 하고, 저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견뎌내고 있구나
싶기도 한 게, 그 강인한 생명력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 생명력하면, 우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어수선한 뉴스도 들려오지만
올해 더위도, 잘 이겨낸다면, 또
올 한해, 잘 지나가는 것 아닐까요?
요즘 같은 날씨엔 앞 뒤 잴 것 없이
이 더위만 잘 다스려도 괜찮겠다 싶지요?
덥고 습한 날이 계속되고 있어서, 짜증도 나고 힘도 들지만
첫 달 또 시작하는 날이니까요.
마음 활짝 열고, 7월 기분 좋게 시작해 보셨으면 합니다.